<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혈액은 우리 몸의 각 기관에 산소를 공급하고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골수에서 혈액을 만드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희귀 혈액 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재생불량성빈혈은 조혈모세포가 손상되면서 골수 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는 질환이다. 방사선, 특정 약제, 벤젠 등 화학물질 노출,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는 “재생불량성빈혈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단순한 피로로 오인하기 쉽다”며 “무기력, 호흡곤란, 잦은 출혈이나 멍, 반복적인 감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은 말초혈액검사와 골수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이후 환자의 나이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진행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조혈모세포이식이다. 특히 50세 이하 환자에게 권장되며, 성공 시 정상적인 혈액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이식이 어려운 경우 면역억제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장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는 감염 및 출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일상생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타박상과 출혈을 막기 위해 격한 운동을 피하고, 치과 치료나 예방접종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
김 교수는 “재생불량성빈혈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작은 증상도 놓치지 않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삶의 질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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