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높은 치명률과 집단 발생 우려가 있는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제1급감염병으로 신규 지정하고, 8일부터 관련 고시를 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0년 감염병 급수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제1급감염병을 신규 지정하는 사례다.
이번 개정에 따라 니파바이러스감염증 환자 및 의심자는 발생 또는 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며, 높은 수준의 격리와 역학조사 등 공중보건 관리 대상이 된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2024년 6월) 니파바이러스를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을 일으킬 수 있는 우선순위 병원체로 선정한 것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이나 오염된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되며, 환자의 체액에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치명률이 40~75%에 달하는 고위험병원체로 알려져 있으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로 과일박쥐 서식 구역 내 국가들에서 발생하며, 최근에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환자 발생이 보고된 바 있어 해당 국가 방문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평균 4~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진행될 경우 현기증,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으로 악화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청은 국내 유입에 대비해 이미 유전자 검출검사(RT-PCR)를 통한 진단검사 체계를 구축했으며,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발열, 두통 등 증상이 있을 경우 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또한 일선 의료기관은 의심환자 내원 시 즉시 보건소나 질병관리청에 신고하고 격리 조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