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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최근 발생한 에토미데이트와 아티반(로라제팜) 공급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정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협은 정부가 “공급 중단 의약품에 대체제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명확한 근거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의협은 지난 2일 정부에 공문을 보내, 대체 의약품이 무엇인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상황은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 지정 문제 △아티반은 제조 기준 강화로 제약사들이 생산과 유통을 포기한 상태다. 특히 아티반은 공급 중단이 예고될 경우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퇴장방지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조치가 미흡한 상태다.
의협은 두 약제가 응급의학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기도삽관, 뇌전증 중첩증, 자살 위험 환자 관리 등 초응급 상황에 반드시 필요한 약제라고 강조했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의료 현장의 혼란뿐 아니라 환자의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의협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해당 약제들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전달하며 우려를 제기해왔다. 특히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의 마취 유도 및 진정 시 에토미데이트의 대체제가 없다는 점 △자살 및 발작 환자 치료에 아티반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의협은 이번 사태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정부의 행정적 조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근거 없는 설명으로 문제를 축소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의협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해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정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하겠다”며 정부에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