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적인 털진드기 발생 감시에 나선다.
오는 12월 17일까지 16주간 전국 19개 지점에서 털진드기 발생 밀도를 감시하고, 그 정보를 매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호남권질병대응센터,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과 협력하여 논, 밭, 초지 등에서 특허받은 채집기를 이용해 털진드기 현황을 파악한다. 수집된 정보는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을 통해 매주 업데이트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매년 약 6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특히 10월과 11월에 환자가 급증한다. 감염되면 두통, 발열, 오한,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인 가피(eschar)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총 8종의 털진드기가 보고되어 있으며, 지역에 따라 주로 발견되는 종이 다르다. 2024년 감시 결과,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우점종으로 확인됐다.
털진드기 유충의 발생 시기는 종류별로 차이가 있다. 대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는 9월 하순부터 나타나 10월 하순 및 11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수염털진드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중·하순까지 활발하게 활동한다. 털진드기 유충은 가을철에 급증하는 습성을 보여 이 시기에 환자 발생도 집중된다.
질병청은 가을철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인 만큼 쯔쯔가무시증 감염 예방을 위해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기 △긴팔, 긴 바지, 양말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 최소화하기 △야외 활동 후 옷은 즉시 세탁하고 샤워하기 등의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민들은 매주 공개되는 감시 정보를 참고하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