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은 정상치아, 우측은 Axin2 결손치아, Axin2 결손치아에서 상아질의 발달이 저해됨을 관찰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치아의 성장이 더디고 무르게 만들어지는 유전적 원인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유전성 치아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박해철 교수와 치과학교실 심지석 교수 연구팀은 Axin2 유전자가 치아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유전자는 세포와 장기 발달을 조절하는 Wnt 신호 경로를 담당하는데, 이 경로는 치아와 뼈를 비롯한 여러 장기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 신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CRISPR/Cas9)을 활용해 Axin2 유전자를 제거한 제브라피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유전자가 없는 제브라피쉬는 치아 성장 시기가 늦춰지고, 치아를 단단하게 만드는 칼슘과 인의 양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아 형성에 필요한 주요 유전자들의 활동도 느려져 치아가 무르게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Wnt 신호가 제때 활성화돼야 건강하고 단단한 치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만약 유전적 문제로 이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치아가 무르거나 성장이 늦어지는 등 다양한 치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성 치아 질환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치아 재생 및 치료 연구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치의학 학술지인 <Journal of Dental Research 2025년판>에 ‘Axin2 Deficiency Causes Hypomineralization and Delayed Tooth Developmen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