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센터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APEC 여성경제회의 공식 부대행사: 기술매개 젠더폭력 대응을 위한 정책대화’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3차 고위급회의와 연계된 APEC 여성경제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여성가족부의 후원을 받아 유엔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센터가 주관했다.
정부 관계자, 외교관, 학계 및 민간 전문가 약 100여 명이 참석해 디지털 시대의 폭력 문제와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 정책 대화는 APEC의 2025년 주요 정책 의제인 회복력, 포용성,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반영하며, 기술매개 젠더폭력(TFGBV)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및 국제적 협력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 AI 기반 괴롭힘 등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신흥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황윤정 유엔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 센터 소장은 환영사에서 “기술매개 젠더폭력은 오늘날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인권 침해 중 하나”라며 “전 세계 여성의 85%가 디지털 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밝혔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이 ‘K-equality(평등)’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은미 유엔여성기구 대한민국 친선대사는 “AI 기반 도구들이 딥페이크 성적 이미지 생성, 자동화된 괴롭힘 등으로 TFGBV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서면 축사를 통해 기술기반 젠더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며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지키고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패널 발표와 토론 세션에는 유엔여성기구 본부의 캐서린 트래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의 에마드 카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신보라 원장, 호주 eSafety 위원회의 조지아 반 더 웨스트하위젠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국의 법적, 정책적 개입 사례를 공유했으며, 신보라 원장은 특히 딥페이크 문제를 언급하며 “기술 발전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어서 7일과 8일 ‘인공지능과 젠더 국제학술 컨퍼런스’를 개최해 기술과 젠더 이슈에 대한 학문적, 정책적 논의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