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한 24시간 의료 서비스 제공을 골자로 하는 ‘의료집중형 장애인거주시설’ 시범사업의 참여기관으로 대전 대덕구 소재 ‘로뎀’을 선정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고령화·중증화로 건강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을 위해 간호사 중심의 건강 돌봄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간호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의료지원 시스템은 기존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로뎀은 중증 장애인 30인 이하 규모의 소규모 거주시설로, 이용자의 대부분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간호와 돌봄이 필요한 상태다. 복지부는 사업계획의 적정성과 운영 역량, 간호 인력 중심의 추진 의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기관으로 선정했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간호사 4명과 생활재활교사 6명을 추가 배치, 기존 인력 대비 의료·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간호사들은 입소 장애인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24시간 체계적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간호사가 수행할 주요 업무는 △호흡기 관리(석션, 산소포화도 측정 및 산소 투여) △영양 및 위장관리(경장영양 공급, 위루 관리) △약물 및 투약관리( 개인별 투약 계획 수립 및 약물 이상반응 모니터링) △상처 간호(드레싱 및 감염 예방 관리) 등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간호사들은 단순한 일상 보조가 아닌, 의사의 지도 아래 전문적 간호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며 중증 장애인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핵심 인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로뎀은 복지부가 제시한 ‘의료집중형 장애인 거주시설 모델안’에 따라 간호 중심의 서비스 설계를 보완하고, 시설 리모델링 및 의료 장비 확충 등 준비 과정을 거쳐 2025년 12월경부터 시범사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중증 장애인의 건강권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간호사의 역할이 제도적으로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