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코로나19가 방역당국의 비상한 주의를 불러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을 통한 코로나19 입원 감시 결과, 최근 3주 연속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입원환자 수는 △26주 63명 △27주 101명 △28주 103명 △29주 123명(7월 13일~19일 기준)으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8월 제4급 감염병으로 전환된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던 입원환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입원환자 중에서는 고령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 분석 결과 전체 입원환자(3167명) 중 65세 이상이 59.8%(1894명)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50~64세(18.3%, 579명), 19~49세(9.5%, 300명)가 이었다. 이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층에서 코로나19의 건강 위협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방증한다.
통상적으로 겨울철 유행이 잦은 호흡기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여름철(7~8월)에 확산세를 보였던 이력이 있다. 올해도 수리과학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 초까지 유행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바이러스 검출률 증가 추세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29주(7월 13일~19일) 기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16.5%로, 2주 연속 상승(+3.5%포인트)했다.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27주부터 3주 연속 증가하고 있어, 질병청은 유행 지속 여부를 면밀히 관찰 중이다.
이번 유행의 배경으로는 NB.1.8.1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이 꼽힌다. XDV 계열의 NB.1.8.1은 올해 3월 3.5%였던 점유율이 7월(29주차 기준) 들어 83.8%로 급증했다. 이는 기존 유행 변이보다 면역 회피 능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이 여전히 유효한 방어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변이의 전파력과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보고가 없어, 방역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입원자 증가세와 바이러스 검출률, 변이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필요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철 유행이 고위험군 보호와 백신 접종률 제고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