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박 씨(33세·남)는 최근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르는 증상을 겪다 결국 병원에서 '조갑주위염' 진단을 받았다. 평소 손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뜯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일주일 후 고름이 차고 열감까지 느껴지자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생인손’이라고도 불리는 조갑주위염은 손톱이나 발톱 주변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벌겋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지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누런 고름이 차는 농포가 동반될 수 있다.
◇ 거스러미 뜯는 습관, 네일아트가 주범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손발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잡아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또는 저절로 뜯겨나간 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건조한 찬바람이 불거나 네일아트를 자주 하는 경우 거스러미가 더 잘 생기며, 이는 염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 예방이 최선…청결, 보습, 올바른 제거법 중요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거스러미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잡아 뜯는 습관을 고치고, 손톱 주변을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핸드크림이나 핸드오일을 수시로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손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거스러미가 생겼다면, 손이나 이로 잡아 뜯지 말고 작은 가위나 손톱깎이 등 소독된 도구를 사용해 손끝을 향하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 제거 후에는 해당 부위를 소독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설거지 등 손에 물이 닿는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네일아트나 매니큐어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방치하면 위험…악화 시 병원 찾아야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신정진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특별한 징후 없이 갑자기 발현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감염이 심해지면 손발톱이 빠지거나 봉와직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평소 손발톱 청결과 보습에 신경 쓰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크게 부어오르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갑주위염은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