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추진하는 유연근무 장려금 지원이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전체 실적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고용부는 올해 상반기 동안 1474명의 육아기 자녀를 둔 근로자에게 유연근무 장려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작년 전체 지원 인원(516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급된 장려금 총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9억2천만 원이 지급돼 작년 전체 지급액(4억8천만 원) 대비 4배나 급증했다. 유연근무 수혜 현황을 보면 육아기 근로자의 경우 지난해 516명에서 올해 상반기 1474명으로 대폭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지원 규모의 급증은 고용부가 지난 2025년부터 육아기 자녀를 둔 근로자에 대한 유연근무 장려금 지원 기준을 대폭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중소기업들이 유연근무 제도를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장려금, 컨설팅, 인프라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특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육아기 자녀 나이 기준을 만 8세(초등 2학년)에서 만 12세(초등 6학년)로 확대하고 ▲사업주에 대한 지원금을 일반 근로자보다 두 배로 인상했다.
개편된 지원 기준에 따라 육아기 자녀를 둔 근로자가 시차출퇴근을 활용할 경우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40만 원(연 48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선택근무나 재택·원격근무 활용 시에는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60만 원(연 720만 원)까지 지원금이 인상되어 사업주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고 있다.
유연근무를 활용하는 근로자들은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교육서비스 기업에 근무하는 ㄱ씨는 재택근무를 통해 4살 아이의 등·하원을 부모님 도움 없이 직접 할 수 있게 되면서 “아침마다 정신없는 출근길이 사라졌고, 출퇴근 에너지를 업무에 사용하여 집중력과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에 근무하는 ㄴ씨의 기업은 시차출퇴근 제도 도입 후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채용 공고에 시차출퇴근을 명시한 뒤 입사지원자까지 증가하는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유연근무 활성화를 위해 출퇴근 관리, 보안 시스템 등 ‘일·생활 균형 인프라 지원’(최대 2천만 원)을 병행하고 있으며 기업 맞춤형 제도 도입을 위한 ‘일터혁신 상생 컨설팅’도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고용부 조정숙 고용지원정책관은 “유연근무는 저출생 해결뿐만 아니라 청년이 원하는 일터 조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도 부담 없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고,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