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휴대용 엑스레이 촬영장치를 의료기관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휴대용 엑스레이 사용 및 안전 기준을 담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이 1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엑스레이를 포함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방사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내에서만 사용하거나, 외부 사용 시에는 이동검진차량에 장착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휴대용 엑스레이 촬영장치와 영상시스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응급·재난 상황이나 도서 벽지 등 의료 취약 지역에서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휴대용 엑스레이 사용 허용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복지부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강원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2019년 8월~)’를 통해 휴대용 엑스레이 촬영장치의 현장 적용을 시범 운영하며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규칙 개정을 통해 사용 및 안전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개정으로 무게 10kg 이하의 휴대용 엑스레이 촬영장치는 이동검진차량에 장착하지 않고도 병원 밖에서 사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방사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엄격한 안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주요 기준으로는 ▲장치 반경 2m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주(週)당 2밀리뢴트겐(mR) 이하여야 하고 ▲장치 주변에 일반인 출입 통제선을 설치해야 하며 ▲납으로 된 칸막이나 건물의 벽을 활용하여 방사선이 일반인에게 직접 조사(照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개정에 대해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이나 응급상황에서 휴대용 엑스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신속한 환자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