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오랜 위협인 감염병에 맞서기 위한 뜻깊은 발걸음이 시작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3일과 4일 양일간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제1회 이건희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국제심포지엄 (LISID: The 1st Lee Kun-hee International Symposium for Infectious Diseases Research)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로 2025년부터 본격 착수하는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의 추진 방향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외 기관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2021년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인류의 위협인 감염병 대응 및 극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쾌척한 7천억 원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의 첫 공식적인 자리다. 질병청 국립감염병연구소와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병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가 파트너기관으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심포지엄 첫날인 3일에는 지영미 질병청장,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의 환영사로 막을 올렸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의 ‘이건희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개요-나눔의 유산과 감염병대응의 미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체계 연계 및 혁신적인 연구 과제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번 LISID에서는 국가 임상시험 네트워크 구축,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 방안이 소개됐다. 또한 감염병 병원 기반 팬데믹 대비 의료 대응 연구 역량 강화 등 6대 중점 분야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발표가 이어졌다.
故 이건희 회장 유족 기부금을 통해 총 18개의 세부 과제가 선정됐으며, 감염병 위기 발생 시 백신·치료제 신속 개발을 위한 임상 협업 및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 그리고 신개념 항균제 개발을 통한 항생제 내성 극복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감염병 임상연구센터 건립 등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ISID에 이어 국립감염병연구소는 4일 국내외 연구기관 간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한 제3회 감염병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 (IDRIC: International Symposium for Infectious Diseases Research Institutes Cooperation)을 개최했다. IDRIC에서는 범정부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에 따라 '미래 팬데믹 대비 대응을 위한 백신·치료제 개발 및 연구 협력 강화'를 주제로 백신, 치료제, 인수공통 감염병 등 3개 분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지영미 질병청장,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 김한이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 Foundation) 대표 등 국내외 감염병 연구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 지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LISID가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고 국제적 감염병 연구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뜻깊은 자리임을 강조하며,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내 감염병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연구 및 진료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와 함께하는 감염병 대응 연구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은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의 뜻깊은 기부가 감염병 치료 및 연구에 필요한 국가 인프라 확충의 마중물이 되어 감염병 전주기적 대비 및 대응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감염병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LISID가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를 위한 임상 연구 활성화 및 의료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첫 행사임을 밝히며,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신속하게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 구축이라는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및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노력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LISID는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첫 국제 심포지엄으로, IDRIC 공식 누리집(http://IDRIC.kr)을 통한 사전 신청 및 질의 취합이 진행됐으며, 비대면 생중계 및 실시간 질의응답도 병행돼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