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3일 센터 지하 1층 갤러리M에서 정혜란 작가의 초대전 ‘화엄: 꽃이 피다’ 오픈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와 치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화엄: 꽃이 피다’는 ‘우리 각자는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라는 작가의 철학에서 시작된다. 들꽃처럼 청초하든, 화려한 장미처럼 강렬하든,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삶을 피워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치 꽃들이 햇빛, 바람, 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라나듯, 우리 역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혜란 작가는 오랜 시간 탐구해 온 회화 작업을 통해 이러한 철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삶은 겹겹이 쌓이는 색과 감정의 층위이며, 그 층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만나고 감응한다”고 설명하며, 각자의 내면이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고 ‘함께 피어나는 꽃무리’를 이루는지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
특히 프레스코 기법을 활용해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수성,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동시에 전달하며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곽영숙 센터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정혜란 작가의 고요한 시선은 관람객에게 ‘당신은 지금 어떤 꽃으로 피어나고 있는가?'’는 물음을 던지며, 이는 곧 예술이 삶에 말을 거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예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치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공휴일 및 주말은 휴관한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정신건강센터 홈페이지(www.ncm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