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지만, 퇴근 중이던 간호사들의 빠른 응급조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되찾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오전 9시 15분경, 계양구 인천세종병원 인근 도로에서 길을 걷던 A씨(67세, 남)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마침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김민아 간호사(10A병동, 3년차)는 이를 목격하고 주저 없이 도로로 달려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같이 퇴근 중이던 동료 김하은 간호사(10A병동, 2년차)는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차량 통제를 도우며 현장 안전을 확보했다.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나, 김 간호사의 즉각적인 CPR 덕분에 다시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다.
현장 가까이에 있던 인천세종병원 응급실 의료진과 구급대원도 신속히 도착해 제세동기 등 추가 응급처치를 시행했고, A씨는 즉시 응급실로 옮겨져 시술 및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는 삽입형 심장제세동기(ICD) 시술이 시행됐다.
김민아 간호사는 “당시 얼굴 출혈이 있는 환자의 상태와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가운데라는 점에서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병원에서 꾸준히 받아온 KALS·BLS 교육과 병동 내 CPR 시뮬레이션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앞으로도 위급한 상황을 마주한다면 주저 없이 환자를 향해 달려가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며 구조를 돕는 등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과 의료진이 함께 만든 ‘골든타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