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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로봇수술 시대, 수술실 간호사 역할을 말하다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ing.or.kr     기사입력 2025-02-11 오전 08:16:20

의료기관에서 로봇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질환의 수술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고, 복잡한 암수술과 고난도 중증질환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로봇수술은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단축돼 환자 만족도가 높다. 로봇수술 시스템 도입은 계속 늘어나고, 로봇수술 건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로봇수술 시대, 수술실 간호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하고 확대되고 있는지, 새롭게 요구되는 간호 역량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병원수술간호사회(회장 채수정) 회원인 이병희 수술실 간호사(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의 기고문을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로봇수술 전용 수술실 전경. 위는 인튜이티브 코리아에서 제공한 홍보 사진이며, 아래는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로봇수술실 모습.

□ 우리나라 로봇수술 현황.

2005년 첫 시작 … 5세대 로봇 시스템까지 도입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을 개발한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시스템이 2005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되면서 로봇수술이 시작됐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인튜이티브 로봇 시스템 총 203대가 국내에 도입돼 있다.

로봇 시스템은 점차 진화해 현재 5세대 로봇 시스템인 DV5까지 출시됐다. DV5는 2024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수술실에 도입됐으며,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했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손 떨림 보정 기능, 손목이 있는 관절기구를 통한 정교하고 섬세한 움직임, 10배 확대된 수술 시야 등이다. 이로 인해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이 빠르며, 재원일수도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그동안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진행했던 수술이 비침습적 수술의 대표인 로봇수술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인튜이티브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에서 주로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심장 수술과 흉부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를 포함해 중증도가 높은 심장, 폐, 식도 로봇수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수술실 간호사의 확대된 역할 및 역량이 요구된다.

□ 로봇수술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환자 카트 - 서전 콘솔 - 비전 카트

로봇수술은 로봇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전용 수술방에서 이뤄진다.

로봇 시스템인 △환자 카트(patient cart) △서전 콘솔(surgeon consol) △비전 카트(vision cart) 등 3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장비를 이용해 로봇수술이 진행된다. 3가지 구성요소는 하나의 케이블(cable)로 이어져 있다.

각 구성요소의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환자 카트]는 우선 멸균 드랩을 씌워 멸균 영역을 만들어 준다. 멸균 영역인 환자의 몸에 캐뉼라를 삽입한 후 환자 카트를 캐뉼라에 도킹하고 기구를 장착해 집도의의 원격조종에 따라 수술이 진행된다.

[서전 콘솔]은 수술대에서 조금 떨어진 공간에 위치한다. 집도의가 앉아서 3D 뷰어를 통해 핸드 컨트롤을 이용해 손의 움직임을 로봇기구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비전 카트]는 영상을 모니터에 송출하고, 다빈치 로봇 시스템의 중앙 컨트롤 역할을 한다.

□ 로봇수술실 간호사 운영 시스템.

로봇수술에 참여하는 의사의 수는 기존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수술실 간호사(소독간호사와 순회간호사) 인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각 진료과별 로봇수술 전담간호사(surgical assistant)가 있다. 일정 기간 로봇수술과 로봇 시스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수술실 간호사 중에서 역량에 따라 로봇수술에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

또한 로봇센터 소속의 코디네이터가 있다. 코디네이터는 수술실 간호사 출신으로 로봇수술에 관한 스케줄 관리, 병원과 회사 간 의사소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수술실 간호사들이 로봇수술실에서 함께 자리했다.

□ 로봇수술 과정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팀원 간 적극적 의사소통으로 중재자 역할

안전 문제 모니터링 신속 대응… 고가 특수장비 관리

로봇수술은 개복이나 복강경과 달리 환자가 누워 있는 수술대와 조금 떨어진 공간인 서전 콘솔에서 집도의의 원격조종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환자 곁에는 진료과 소속 의료진 1인과 함께 수술실 간호사(소독간호사와 순회간호사)가 수술에 참여한다. 로봇수술실 간호사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수술 전]에는 로봇 시스템의 정상 작동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정상 작동이 안 될 경우 수술이 불가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수술 중]에는 환자 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해 팀원 간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원활한 수술이 진행되도록 주도해야 한다. 집도의는 서전 콘솔에 있으므로 수술대의 상황을 모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기구가 환자의 몸을 누르는 경우, 로봇 팔끼리 부딪치는 경우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는 집도의에게 즉시 보고하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만약 출혈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해 긴급하게 개복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로봇 시스템을 올바르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관찰을 통해 조정하는 조정자 역할도 한다.

[수술 후]에는 로봇기구와 수술재료 재고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물품 관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로봇기구와 수술재료가 고가이기 때문에 잘 다루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로봇기구는 다른 수술기구와 다르게 까다로운 재처리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재처리 과정 모니터링과 재처리 수행자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로봇 시스템은 고가의 특수 장비이므로 수술 전-중-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에러 상황에 대비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

□ 로봇수술실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로봇 시스템 사용법 등 교육 필수

최신 기술과 경향 발 빠르게 습득

로봇수술을 위해 수술실 간호사는 수술의 종류, 방법, 수술 부위에 따라 로봇 시스템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로봇 시스템(사용법, 문제 발생 시 대처 방안, 사용 시 주의점)과 로봇기구(종류, 적절한 사용법, 재고관리, 재처리 과정)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로봇수술에는 복잡하고 고가인 특수 장비가 사용되므로 일정 기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 역량을 갖춰야 한다.

교육을 이수하지 않고 로봇수술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교육에 참여해 전문적인 로봇수술실 간호사로서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수술의 최신 경향, 기술의 발전으로 끊임없이 개발되는 장비 및 기구, 수술재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고 빠르게 습득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의료진과 간호사에게 로봇 시스템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하므로 교육자로서의 역량도 갖춰야 한다.

처음 로봇 시스템을 접하고 수술에 참여하는 간호사에게는 많은 업무로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학습과 경험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하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되면 자신감 있게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수술용 의료 로봇을 다루고 있는 간호사(위)와 로봇 기구(아래). [사진=인튜이티브 코리아]

□ 간호사들은 어떤 교육을 이수하나.

교육을 이수한 로봇수술실 방장이 로봇 시스템 사용법, 로봇 시스템 에러 해결 방법, dummy(인공 모형)를 이용한 로봇 도킹 교육, 로봇기구 재처리 교육, 수술 준비 정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코리아와 연계해 교육용 로봇 시스템을 통해 직접 교육을 이수함으로써 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다. 인튜이티브 홈페이지를 통해 로봇 시스템에 대한 온라인 교육과 줌 교육도 병행해 이수하고 있다.

또한 여러 로봇수술 관련 학회 및 심포지엄에 참석해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로봇수술 시대, 수술간호의 과제.

수술간호팀은 고령 환자의 수술간호와 중증도가 높고 위험성이 많은 모든 환자의 수술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또한 새롭게 개발되는 로봇 장비와 기구에 대해 발 빠르게 수용하고, 개발 회사와 연계해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업할 필요가 있다.

AI(인공지능), 자율 주행, 휴먼노이드 개발 등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수술환자 간호와 관련된 플랫폼 개발도 필요하다. 효율적인 로봇 시스템 관리 및 물류 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와 평가를 통해 보다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특히 로봇수술에 참여하는 간호사의 마음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롭게 경험하는 디지털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로봇수술은 비급여 수가로 책정되어 있어 고비용의 수술료가 발생한다. 향후 보험수가 체계가 변경된다면 더 많은 질병에서 로봇수술이 활성화되고, 로봇수술의 범용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급변하는 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수술간호의 본질이다. 수술환자의 안전(수술부위, 수술계수, 검체, 낙상, 욕창 등)과 관련된 간호, 환자 정서적 지지, 환자의 옹호자 역할, 환자의 보호자 역할(수술실은 외부인 출입 통제구역)은 수술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변함없이 지켜져야 하는 간호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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