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한센병의 날’ 1월 26일을 맞아 국내외 한센병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그간 국내 한센병 퇴치·예방과 환자관리에 대한 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발표했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한 감염병이고, 다중약물치료요법으로 완치 가능한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 한센병의 날’을 지정했다. 세계 각국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와 존엄성 회복을 위한 캠페인, 기부, 모금 활동 등으로 기념일을 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센병 신환자는 2023년 한 해 동안 18만2815명이 발생했다. 신환자의 71.9%(12만2227명)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08년 이후 한 자릿수 신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2024년에는 총 5명의 한센병 신환자가 발생했으며, 모두 외국인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 외국인 한센병 신환자의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위해 한센병 무료검진 횟수를 확대(12회→15회)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해 결핵과 에이즈 등 타 감염병과 통합 검진(상‧하반기)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한센병 환자의 치료와 재발 예방을 위해 가톨릭한센병연구소 및 한국한센복지협회의 이동‧외래‧입원 진료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센병 치료는 종료됐으나 재활‧재발관리가 필요한 국내 한센병 사업대상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이고, 노후화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해 의료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생활환경개선 및 생계비 지원사업도 수행 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한센병 환자 대부분이 오랜 기간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인해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받지 못한 사회적 약자로, 이 분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한센병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았고, 해외유입을 통해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한센병 조기발견을 위한 적극적인 검사와 감시를 의료진들께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