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병원(병원장 이우용)이 암환자의 나쁜 스트레스를 관리해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디스트레스(Distress)’ 스크리닝 고도화를 올해 안에 실행한다고 6월 10일 밝혔다.
‘디스트레스’란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효과를 제외한 부정적인 효과를 뜻한다. 심리적 고통을 동반하는 스트레스란 뜻으로, 암환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을 일컫는 용어로도 쓰인다. 암 진단 시 우울, 불안과 함께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암환자의 약 40%가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암교육센터 문을 열고 암환자 웰니스교육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치료의 과정으로 도입했다. 2014년에는 디스트레스 상담실을 개설해 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해왔다. 앞으로는 교육·상담 대상을 모든 암환자, 암의심환자로 확대한다.
모바일 문진으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알고리즘을 개발해 환자 상태에 맞춰 적극적으로 디스트레스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암치료 과정에서 통증, 수면장애 등 동반 질환이 나타나는 환자는 암치유센터에서, 우울증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는 정신건강클리닉 협진을 받아볼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수십년 근무 경력을 가진 베테랑 간호사를 ‘퍼스트 케어기버’로 디스트레스 상담실에 배치해 환자의 진료 전 사전상담을 돕는다. 환자들의 어려운 속사정을 헤아릴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의 활동도 강화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의 이러한 변화는 의료진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암 진단 시 디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지지를 제공하면 초기 사망 위험을 27%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최근호에 발표했다.
조주희 교수는 “암을 치료하기에 앞서 적절한 교육과 지지 프로그램을 제공받은 환자들의 예후가 좋다는 연구결과는 치료영역에서 암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우용 병원장은 “환자와 가족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암치료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