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는 국민 앞에 약속한 간호법안을 즉각 통과시켜라!”
대한간호협회는 ‘전국 간호사 간호법 제정 촉구 집회’를 5월 27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앞에서 열고 간호법안을 제21대 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제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5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대한간호협회 임원과 전국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 간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 정문 앞과 맞은편 집회장소(현대캐피탈빌딩·금산빌딩)에서 열렸으며, 대한간호협회 유튜브 채널 ‘KNA TV’로 생중계됐다.
대한간호협회 탁영란 회장은 성명을 통해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난 지 100여일이 지났다”며 “간호사들은 오늘도 자신들의 몸을 갈아 넣으며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간호사들을 보호할 간호법안은 21대 국회에서 다시 폐기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왜 국가 보건의료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간호사만 희생돼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탁영란 회장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약속했던 간호법 통과는 뒤로한 채 여야 갈등을 이유로 국회 상임위 개최를 미뤄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간호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한 간호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인 간호법안이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간호법안 통과는 의료개혁의 첫걸음인 만큼 21대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병원간호사회 한수영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간호법은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해도 되고 오늘 안되면 내일로 미뤄도 되는 그런 법이 아니다”라며 “간호법은 국민의 생사가 오가는 전쟁과도 같은 의료현장에서 의지할 법하나 없이 홀로 버텨야 하는 간호사에게 쥐어진 마지막 희망의 생명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간호사회 조옥연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국가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서는 늘 간호사를 대안으로 찾으면서 왜 간호사가 제대로 된 간호를 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만들어주는 데는 그토록 무심한 것이냐”며 “간호와 돌봄이 필요한 국민 모두에게 제대로 제공될 수 있기 위해서 간호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사들의 피끓는 심정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호사들은 ‘간호법 약속을 지켜라’ ‘국민 곁을 지키기 위해 간호법 투쟁’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21대 국회는 간호법안을 즉각 통과시켜라! △의료공백, 간호사가 지켰더니 범법자가 웬 말이냐! △약속을 지켜라, 간호법! △제정하라, 간호법! △통과시켜라, 간호법!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간호사의 헌신은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대형 사각티슈 상자에서 ‘간호사’ 글귀가 쓰인 흰색 천을 뽑아서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간호사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지만, 필요할 때 쓰고 버려지는 티슈와 같다는 의미를 담아 경종을 울린 퍼포먼스이다.
국회 앞 집회에 이어 간호사들은 국민의힘 및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으로 거리행진을 하면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정규숙·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