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의 건강수호자로서 임무를 수행할 최정예 간호장교 83명이 탄생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4기 졸업 및 임관식이 3월 5일 오후 국군간호사관학교 대연병장에서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개최됐다.
제64기 간호장교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되새기며, 고도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군 전문간호인으로서 영광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신임 소위 총 83명(여 73명, 남 9명, 태국 수탁생 여 1명)은 지난 2020년 입학해 4년간 군사교육과 간호학 및 임상실습 등을 통해 정예 간호장교로서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 특히 체계적인 학위 교육을 통해 간호사 국가시험에 전원 합격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간호장교들은 육·해·공군별로 초군반(Officer Basic Course)을 거친 뒤 각 군 간호장교로서 전국 각지의 군병원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관식은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학년장·임관사령장·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국방부장관 및 학교장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국방홍보원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황정민 소위(여·22)가 받았다. 황정민 소위는 “임관식이라는 뜻깊은 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간호장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신주영(여·22) 육군 소위, 국방부장관상은 이설아(여·23) 해군 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정다영(여·22) 육군 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한윤정(여·23) 해군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박성주(여·23) 육군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강세현(여·22) 해군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이예은(여·23) 공군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대를 이어 군인의 길 걷는 간호장교 눈길
군인가족, 국가유공자 후손, 병역명문가 등
신임 간호장교 중에는 현역 군인가족, 6·25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 후손, 병역명문가 등 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다양한 이력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시은 소위(여·22)와 이서희 소위(여·23)는 3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걸으며 명예로운 임관을 했다. 박시은 소위는 베트남전에 육군 하사로 참전한 친조부와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이서희 소위는 해군 대령으로 전역한 친조부와 해병대 대령으로 전역한 외조부, 해병대 중위로 전역한 부친에 이어 임관하게 됐다.
이서희 소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앞으로 자랑스러운 손녀, 딸이자 후배 장교가 될 수 있도록 국민과 군장병의 건강을 수호하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보현 소위(여·23)는 간호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외조모(간후 17)에 이어 간호장교가 됐다. 심보현 소위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장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임관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와주신 할머니께 감사하고, 할머니처럼 훌륭한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우진 소위(여·22)는 남매가 국군간호사관생도 선후배 사이로, 66기 이승우 생도가 이우진 소위의 남동생이다. 이우진 소위는 “남동생과 함께 사관생도로 생활하다 먼저 임관하게 되었는데, 동생과 함께 근무하는 날을 기대하며 국군 장병의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역 군인가족으로는 한윤정 해군 소위(여·23), 전인혜 육군 소위(여·22), 조은흥 육군 소위(여·24), 최지민 육군 소위(여·23), 귄혁준 육군 소위(남·23)가 있다.
한윤정 소위는 아버지 한광희 해군 대령, 전인혜 소위는 오빠 전현환 해군 중위, 조은홍 소위는 오빠 조원영 공군 중위, 최지민 소위는 언니 최송미 공군 중위, 권혁준 소위는 형 권혁재 육군 대위(진)와 군 생활을 함께 하게 됐다.
권혁준 육군 소위는 “고령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외증조부와 현재 군인으로 복무 중인 형(육군 대위(진), 3사 56기)에 이어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라고 말했다.
특히 권혁준 소위는 동기들의 평균 봉사활동 87시간보다 3배 이상 많은 303시간을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달 해외봉사활동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저산소증 환자를 응급처치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혁준 소위는 “봉사활동은 희생과 봉사정신을 겸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간호장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