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자 경남 통영시 추봉보건진료소장(간호사, 사진)이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재단(이사장 김선협)은 올해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공로상 수상자 총 8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시작된 대우재단의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고자 2021년에 제정됐다. 김우중 의료인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쳐온 한국의 나이팅게일과 슈바이처를 선정해 김우중 의료인상 등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인 정향자 추봉보건진료소장은 1994년에 통영시 노대보건진료소에 첫 부임한 후 30년 근무기간 중 22년간 의료취약지역인 통영시 4개 섬 주민의 건강을 돌봐왔다.
정향자 소장은 연 2천회 이상 섬 주민들에게 1차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태풍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린 부상자나 새벽에 찾아온 가정폭력 피해자에게도 밤낮없이 응급의료를 제공하며 주민의 건강을 지켰다.
특히 정향자 소장은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10년에 통영시가 용호 및 안정보건진료소를 폐소하기로 결정했을 때, 정향자 소장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보건진료소가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4년 뒤 복원됐다.
또한 2018년에 보건소 사업의 일환으로 65세 이상 치매 전수조사를 벌여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적극적인 건의를 통해 2021년 노대보건진료소에 원격화상시스템을 도입했다. 고령층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인두뇌훈련지도사 및 웰다잉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정향자 소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바른길과 치우침 없는 삶을 살아가자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의료취약지역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한다. 그곳의 주민들은 뜻있는 의료인들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김우중 설립자가 45년 전 무의촌 4개 지역에 병원을 세웠던 정신을 계승해 소외된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있는 참된 의료인을 찾고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 기일인 12월 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3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한편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는 박도순 간호사(전북 무주군 공진보건진료소장), 제2회 수상자는 이정옥 간호사(전남 신안군 반월도보건진료소장)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