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이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 25주년 기념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고 10월 27일 밝혔다.
자궁경부무력증이란 임신 2분기(15~28주)에 닫혀있어야 할 자궁경부가 진통이나 자궁수축 없이 열리는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유산 혹은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1998년 자궁 밖으로 빠져나온 양막을 모두 살리며 응급자궁경부봉합술 시행에 성공했다. 이후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을 운영해왔다.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은 ‘복식자궁경부봉합술’ 850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6500례 이상의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조산을 막았다.
홈커밍데이 행사에는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산모와 아이들 8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해 자궁경부봉합술을 받고 올해 무사히 아이를 분만한 김슬기 산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고위험산모 치료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며 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슬기 산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데, 2017년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아이를 잃은 후 한국에서 인공수정으로 임신했으나 다시 자궁경부무력증이 나타났다. 부부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아 무사히 아이를 분만했다.
조산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조산은 임신 37주 차 전 출산하는 것으로, 아이가 생명을 잃거나 출생한 후에도 다양한 합병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태어나는 아기 10명 중 1명이 조산으로 출생한다. 우리나라 조산율은 작년 기준 9.8%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근영 교수는 “건강하게 회복한 산모와 아이들을 다시 만나 반갑고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클리닉은 앞으로도 고위험산모 연구를 지속하고 치료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