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한 간호사 곰 할머니의
아기 동물들 향한 따뜻한 돌봄 이야기
동시작가 한상순 간호사가 세 번째 그림동화집 “숲속 곰곰이 보건소”를 펴냈다. 병원 현장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자신의 경험을 그림동화로 담아낸 이야기다.
주인공 곰 할머니는 간호사이다. 오랜 시간 아픈 동물들을 돌봐주었고, 이제는 하고 싶은 걸 하며 마음껏 쉬려고 숲속 집으로 돌아왔다. 쉬엄쉬엄 텃밭에 야채를 심고, 느릿느릿 꽃밭을 가꾸고, 뒹굴뒹굴 누워 음악도 듣고 싶다.
하지만 곰 할머니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아기 동물들은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온다. 곰 할머니는 차를 마시다가도 배 아픈 다람쥐를 돌봐주고, 마당을 돌다가 무릎 아픈 고슴도치를 돌봐준다. 고민이 있는 고라니의 이야기도 큰 귀를 열고 들어준다. 천둥 치고 비가 쏟아지는 날, 곰 할머니는 아기 동물들이 걱정돼 비바람을 헤치고 나가 모두 안전하게 데려온다.
아기 동물들은 삐뚤빼뚤 ‘곰곰이 보건소’라고 적어 곰 할머니 집 대문에 달아놓았다. 곰곰이 보건소에 오늘은 어떤 아기 동물들이 찾아올까, 과연 곰 할머니는 맘껏 쉴 수 있을까.
한상순 작가는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이 그림책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며 “아기 동물들을 돌보는 일이 먼저인 곰 할머니의 하루하루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돌봐주는 어른들의 따스한 마음을 돌아보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림은 박현주 작가가 그렸다.
한상순 작가는 1999년 자유문학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동시 ‘좀좀좀좀’과 ‘기계를 더 믿어요’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황금펜아동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서덕출 문학상을 수상했다.
동시집으로 “거미의 소소한 생각” “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뻥튀기는 속상해” “병원에 온 비둘기” “딱따구리 학교” “세상에서 제일 큰 키”를 펴냈다. 그림동화집으로 “호랑이를 물리친 재투성이 재덕이” “오리 가족 이사하는 날”을 발간했다.
<맑은물 펴냄 / 값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