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으로 남미 페루에서 활동한 장창현 간호사가 ‘2022년 제17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 해외봉사상’은 정부가 해외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자 제정됐다.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제고하고, 인류애를 구현한 유공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외교부 주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 및 한국개발협력민간협의회 주관으로 열렸다.
페루 우아누꼬에 파견돼 한-페병원에서 근무
장창현 간호사는 2018년 7월 말 페루 우아누꼬(Huanuco) 지역에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돼 2020년 9월 말까지 활동했다.
제4차 한-페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우아누꼬 주민들을 위한 건강증진 및 공중보건 활동에 힘썼다. 코이카에서 페루 전역에 설치한 10개 병원 중 4번째로 지어진 병원이다.
장창현 간호사는 “이집트 여행 중 우연히 코이카 단원을 만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대해 알게 됐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지원해 페루로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 자조모임 지원 등 건강증진 활동
우아누꼬에서 소외계층 고령자를 대상으로 만성질환 관리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혈압 측정을 실시했다. 청소년 피임교육 활동으로 지역 내 4개 학교 1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10대 임신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5세 미만 영유아의 영양부족 문제가 심각함에 따라 산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검사를 실시하고, 생선 섭취 음식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장창현 간호사는 “마을 주민들이 교육받은 대로 건강관리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역사회가 건강해지고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페병원 응급의료체계 강화 --- 응급실 지붕 한옥 디자인 눈길
한-페병원의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응급실 시설이 열악하고 응급환자 후송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코이카 본부 및 페루사무소에 ‘응급의료체계 강화 현장사업’ 지원요청을 했다. 그 결과 승인을 받아 응급실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장창현 간호사는 응급실 지붕을 한옥으로 디자인하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눈길을 끌었다. 한옥 응급실 현판식에는 우아누꼬 주정부 주지사, 보건부 보건국장, 코이카 페루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장창현 간호사는 “한국과 페루의 우호 증진과 교류의 의미를 살리고 싶어 한옥 지붕을 생각하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의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대한민국을 빛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대응 감염예방 교육 앞장 --- 스페인어 포스터 만들어 주민들 찾아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스페인어로 된 포스터를 제작해 감염예방 수칙을 교육하는 등 감염병 예방활동에 앞장섰다. ‘당신의 삶을 지켜라’라는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들고 산간지역의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을 찾아가 손씻기 6단계와 기침예절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K-pop 행사, 한복 패션쇼, 한국 문화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해 지원활동을 하면서 한국 홍보에 앞장섰다.
페루에서 활동하며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삶의 매 순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부딪히고 무너지면서 다시 단단해지고 깨닫고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믿으며 꿋꿋이 걸어왔다.
국제개발협력 계속 도전 --- 국제기구 진출 간호사 되고 싶어
페루에서의 봉사활동을 마친 장창현 간호사는 코이카 도미니카공화국 사무소 코디네이터 채용에 지원해 선발됐다. 2020년 12월 말부터 2022년 11월 말까지 사무소 직원으로 활동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 귀국했다.
장창현 간호사는 “앞으로 계속 국제개발협력 보건의료분야에 도전할 것”이라며 “꾸준히 성장해 간호사 출신으로 국제기구에 진출한 좋은 사례가 되어보고 싶고, 항상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에 있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장창현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