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전 인식개선 국회 토론회 열려
최연숙·남인순 국회의원 주최 --- 간협 지역환자안전센터 주관
지난 한 해 보고된 환자안전사고 중 약물사고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한 투약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2차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가 ‘안전한 투약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향적 제안’ 주제로 11월 1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공동주최했으며, 대한간호협회 지역환자안전센터가 주관했다. 이는 ‘환자와 보호자가 참여하는 환자안전 활동’ 주제로 지난 8월 30일 열린 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자리다.
○중앙환자안전센터에서 발간한 ‘환자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자율보고 및 의무보고된 환자안전사고는 총 1만3146건으로, 월 평균 약 1096건이 보고됐다.
이중 약물사고 보고건수는 4198건으로 보고된 전체 환자안전사고의 31.9%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낙상으로 6199건(47.2%)이 보고됐다.
약물사고를 발생단계별로 보면 처방 2418건(57.6%), 투약 1306건(31.1%), 조제 318건(7.6%), 기타 156건(3.7%) 순이었다. 위해 정도는 근접오류 2391건(57.0%), 위해 없음 1210건(28.8%), 경증 528건(12.6%), 중등증 52건(1.2%), 중증 5건(0.1%), 사망 12건(0.3%) 등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전한 투약을 위한 간호사의 역할’ 주제로 발표한 이은화 이대서울병원 간호부원장은 “투약 오류는 처방, 조제, 투여 등 어느 단계에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약 준비단계부터 의약품 관리를 포함해 약물 투여과정까지 다각적인 예방과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 투여 최종제공자인 간호사가 안전한 투약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적절하게 배정돼야 하며, 투약업무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약 오류의 근본원인과 예방대책 수립 방안’ 주제로 발표한 박문성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진이 너무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환경에서는 투약 오류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투약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투약 오류 발생 경향 및 개선 현황’ 주제로 발표한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 부장은 “환자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책임 규명을 위한 기관별 조사가 아니라 심층적 사례분석을 위한 독립적 위원회 운영과 국가 차원의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 국가 차원의 의약품 투약 오류 특별전문위원회가 구성돼, 사고 원인분석과 개선방안 마련 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투약에는 많은 업무 프로세스가 연결돼 있고, 간호사가 수행하는 약물 투여는 환자에게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투약과 관련된 업무 단계마다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약 오류 감소를 위해선 안전한 투약 업무환경 조성, 의약품 관련 시스템 개선, 교육 및 훈련 강화와 함께 투약 오류의 자발적인 보고율을 높이는 통합적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