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각막 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는 9월 3∼7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에서 열린다.
9월 3일에는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과 대한이식학회가 공동으로 장기이식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A New Branch out of CMC Transplant Network’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장기이식의 주요 이슈와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5개 분야, 19개 강연이 진행된다.
‘김수환 추기경과 각막 이식-눈은 마음의 등불’ 등 3개의 특별강연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이 실천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9월 5일에는 병원 G층 로비에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과 기증자와 수혜자 사연 전시회가 열린다. 9월 6일에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 공연이, 7일에는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 및 특강이 진행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1990년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헌안 서약을 했으며, 2009년 2월 16일 안구를 기증하고 선종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몸소 실천한 사랑과 나눔 정신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고, 그해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국민들이 크게 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 각막 기증 조명
은평성모병원은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생명나눔의 큰 뜻을 잇기 위해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병원 내 병원으로 개원한 바 있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각막이식센터, 간이식센터, 소장·다장기이식센터, 신췌장이식센터, 심장이식센터, 폐이식센터 등 6개 이식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기증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뇌사 기증자 예우 프로그램 마련, 기증자의 이름과 기증 내용 등을 기록한 ‘기억의 벽’(Wall of Remembrance) 조성 등 장기기증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기증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은 “이번 생명나눔 주간은 각막 기증을 통해 모두의 마음속에 나눔의 씨앗을 심으신 김수환 추기경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최상의 진료로 생명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병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