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최근 경기 북부 및 북서부 지역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64세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가 명지병원으로 이송된 후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심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명지병원 MJ심장수술센터 김기봉 교수팀(황성욱, 김민석 교수)이 심장이식수술을 집도했다. 환자는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환자는 이달 7일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으로 명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심폐소생술로 소생시켜야 할 만큼 위독한 상태였다. 10여년간 심부전 치료를 받아온 환자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진단됐다.
명지병원 의료진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환자를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으며, 등록 3일 만에 전남대병원에서 기증자가 나왔다.
명지병원 심장적출팀은 기증자가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달려가 심장을 적출했으며, 앰뷸런스와 KTX 등을 이용해 적출한 심장을 명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식수술에 들어간 김기봉 교수팀은 13일 새벽 심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기봉 교수는 “환자가 장기간 기저질환을 앓아왔고 기증자가 위치한 병원과 거리가 멀어 촌각을 다투는 수술을 해야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팀원들과 손발을 맞춰온 경험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술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은 물론, 명지병원의 이식수술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2004년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113건의 신장이식을 진행했으며, 2015년 간이식 수술을 시작해 25건의 생체 및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했다.
명지병원 김기봉 교수 [사진제공= 명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