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매일 충전하면서, 자신은 너무 오래 내버려 두었다. 나 자신의 충전이 필요해.”(본문 중에서)
재미간호사이며 수필가인 한 영 작가가 수필집 《살아 있는 것들의 소리》를 펴냈다.
한 영 수필가는 “코로나19가 일상을 흔들어 놓았고, 집안에 갇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액자같이 한정돼 있었고, 내 글과 지나온 발걸음도 같이 묶여 있었다”면서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 가고 있고, 내 생각도 글도 액자 밖으로 뛰쳐나가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수필집은 △기울어진 저울 △말이 부족해 △고쟁이를 흔든다 △둘이 하는 여행 △땡볕 아래서 등 5부로 구성됐으며, 총 47편의 수필이 실렸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마음이 있다. 정적 가운데 느껴지는 움직임에 조용히 귀 기울여야 침묵의 언어, 마음의 소리를 비로소 들을 수 있다.”(본문 중에서)
김영중 수필가는 축하의 글을 통해 “한 영 수필가의 글은 곡선이 아니라 직선을 지향하며, 직선은 진실의 순도를 추구한다”면서 “섬세한 문장 속에 주제나 의미를 숨겨 놓기보다는 직설적인 고백으로 시원스럽게 털어놓는다”고 밝혔다.
또한 “낯설고 신비로운 작가의 생에 진실을 경청하고 있노라면 절친한 옛 친구를 만난 것 같은 편함이 느껴진다”면서 “한 영 수필가의 글은 그의 눈에 비친 이 시대의 체온이자 사고의 빛깔”이라고 말했다.
한 영 수필가는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국수필》을 통해 등단했으며, 한국수필가협회 및 한국수필작가회 회원이다. 국제PEN한국본부 미주 서부지역위원회 이사,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하지 못한 말》을 펴냈으며, 미주PEN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서출판 선우미디어 / 229쪽 / 값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