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결정과정에서 여성이 동등한 발언권을 가질 때 보건의료 시스템이 강해지고, 보다 나은 사회가 만들어진다.”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Jeria)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표가 ‘2021 국제간호협의회 학술대회(ICN Congress 2021)’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양성평등 및 여성에게 권한 부여: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들다’ 주제로 11월 3일 화상으로 강연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칠레 첫 여성 대통령을 지냈으며,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간호사들은 분쟁과 재난 상황 그리고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용기를 보여줬다”면서 “간호사들의 용기와 결단력, 원칙을 위한 헌신, 인권 보호에 대해 어떠한 말로도 감사를 다 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팬데믹은 튼튼하고 회복력이 있고 포괄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이 바로 공정하고 평등하며 성공적인 사회를 만드는 열쇠라는 사실을 가르쳐줬다”면서 “이는 모든 정책결정자들이 배워야 할 교훈이며, 보편적 건강보장은 단순히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웰빙과 평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양성평등과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는 간호사의 권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간호사들 역시 그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기도 하고, 요구와 권리가 무시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뿌리 깊은 불평등, 차별적인 사회규범, 성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면서 “왜냐하면 여성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침묵하게 만들고, 여성의 이야기와 경험을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보건의료인력의 약 70%가 여성인데 비해 보건기구(조직)의 70%는 남성이 이끌고 있다”면서 “이사회의 20%, 고위 경영진의 25% 정도만이 양성평등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의사결정과정에서 여성들이 직면하는 차별에 맞서기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간호사들이 정책 테이블에 참여해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들이 정책결정과정에서 동등한 발언권을 가질 때 보건의료 시스템이 더 강해지고, 더 나은 보건의료 시스템은 보다 나은 평등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더 강하고 탄력적이며 평등한 공공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감사드린다”면서 “저와 유엔은 간호사들의 일을 지지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