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해 준비 상황과 시설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사진 제공=경기도]
각 병실 앞면이 투명한 창으로 만들어졌다.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환자를 관찰할 수 있고, 검사글러브를 통해 검체 채취를 하게 된다. 병실 안으로 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패스 박스’도 설치돼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카이스트(KAIST)와 함께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를 오는 9월 13일부터 운영한다.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는 자가치료 확진자 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1∼3일간 단기로 입소하는 시설이다.
특히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을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압 프레임을 설치해 에어 텐트와 연결하는 모듈형 구조로 안정적인 음압병실을 구축했으며, 의료설비를 갖췄다.
△음압병상 28개 갖춰 =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는 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설치됐다. 14개 병실(2인1실)에 28병상을 갖췄으며, 종합상황실과 엑스레이(X-ray)실, 처치실 등으로 구성됐다.
대면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각 병실 앞면을 투명한 창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의사와 간호사는 직접 환자를 관찰할 수 있고, 검사글러브를 통해 검체 채취를 하게 된다.
병실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 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패스 박스’가 설치돼 있다. 블라인드가 구비돼 있어 환자의 사생활이 보호된다.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산소치료, 엑스레이 및 혈액검사가 가능하다.
△단기진료센터로 운영 = 경증환자 중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자가치료 연계 단기진료센터로 운영된다. 자가치료 확진자 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1∼3일간 단기로 입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전담(중증)병원으로 전원하고, 특이사항이 없다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자가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전담 운영한다. 경기도는 운영총괄을, 카이스트는 병동 구축과 시설 민원대응을 맡았다.
△과학기술과 방역체계 결합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월 8일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해 준비 상황과 시설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과 배충식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장, 남택진 교수 등이 함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번 특별생활치료센터는 과학기술과 의료방역체계가 아주 밀접하게 최첨단으로 결합된 훌륭한 시스템”이라면서 “대한민국 능력과 기술수준, 국격을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힘을 합쳐서 모범적인 의료 방역체계, 계속 반복적으로 올 수 있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선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일반 국민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점은 병원이 포화상태가 될 때 갈 곳이 없다는 것인데, 이동형 병실은 그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며 “카이스트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이동형 음압병동이 코로나 방역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이동형 음압병동이란
카이스트의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연구해온 ‘이동형 음압병동(MCM:Mobile Clinic Module)’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음압 프레임’을 설치하고 이를 ‘에어 텐트’와 연결하는 모듈형 구조로 안정적인 음압병실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음압 프레임이 양방향으로 압력을 조절해 두 에어 텐트 공간(예:전실과 병실)을 효과적으로 음압화하는 원리다.
에어 텐트에 ‘기능 패널’을 조합해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설비나 기본 병실 집기를 구축할 수 있다.
모듈을 조합해 음압병동, 선별진료소, 음압화 중환자 병상 등 목적에 맞는 의료시설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다. 간호스테이션, 탈의실, 의료진실 등을 갖추고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무게와 부피를 70% 이상으로 줄인 상태로 군수품처럼 보관하면 된다. 모듈화한 패키지는 항공 운송도 가능해 수출도 할 수 있다.
카이스트는 2020년 7월 기술개발 후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건양대병원에서 이동형 음압병동을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경기도 특별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