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원광대병원 전북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상담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 7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 금연 포기하지 않도록 지지와 격려
금연 성공 후 기쁨의 눈물 흘린 환자 기억에 남아
# 수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해 치료받은 환자가 있다. ‘금연상담간호사’를 만나 지속적으로 교육과 상담, 정서적인 지지를 받은 결과 마침내 금연에 성공했다. 원광대병원 전북금연지원센터에 등록해 입원환자 금연지원서비스를 받은 덕분이다.
원광대병원 전북금연지원센터 한미희 금연상담간호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은 환자 이야기다.
“금연에 성공한 환자분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어요. 자녀들은 해외에 있었고, 주위에 지지해줄 사람이 없는 분이셨죠. 퇴원 후 외래진료를 보러 오실 때마다 금연을 유지하도록 상담하고 격려해드렸어요. 딸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힘이 됐다고 하셔서 뭉클했습니다.”
한미희 금연상담간호사(사진)는 18년차 베테랑이다. 원광대병원에서 신경과, 재활의학과, 호흡기내과 병동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에서 뇌졸중/금연교육 전담간호사로 일했다.
원광대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역 금연 민간보조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전북금연지원센터를 운영한 2015년부터 ‘금연상담간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국가 흡연예방 및 지역주민 금연지원 서비스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 원광대병원 전북금연지원센터의 주요 사업은?
“흡연율이 높고 금연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위기청소년, 여성, 장애인, 중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니코틴 중독이 심한 흡연자나 반복 흡연자처럼 스스로의 힘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려운 중증·고도흡연자들을 위해서는 ‘4박5일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를 운영합니다.
특히 원광대병원 입원환자 중 금연지원서비스를 신청한 분들에게는 맞춤형 금연프로그램을 제공하고 6개월간 사후관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금연사업 연계·협력체계 구축, 지역 맞춤형 금연사업 기획·운영 및 기술 지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2015년 6월 전북금연지원센터 개소 때부터 줄곧 근무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및 지역사회 금연사업 연계 업무를 담당했었고요. 지금은 금연캠프 운영·관리 및 입원환자 금연지원서비스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센터에는 저를 비롯해 7명의 금연상담간호사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원광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오경재‧이영훈 교수님, 간호학과 강지숙‧박민희 교수님, 행정계장님과 사회복지사님 등 총 13명이 팀을 이뤄 금연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한미희 금연상담간호사가 금연지원서비스를 신청한 원광대병원 입원환자에게 상담과 교육을 하고 있다.
전북금연지원센터에 금연상담간호사 7명 배치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금연캠프 등 운영
입원환자 맞춤형 금연프로그램 실시해 호응
#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입원 전 보건소 금연클리닉, 니코틴 보조제 등 여러 방법으로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어요.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다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하게 됐고, 입원환자 금연지원서비스에 등록하셨죠.
퇴원 후에는 외래진료를 보러 오실 때마다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지지해드렸습니다. 6개월간 금연에 성공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자녀들은 해외에 있고 지지해줄 사람이 없었는데, 딸처럼 이야기를 들어줘서 힘이 됐다고 하셨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가장 보람을 느낄 때와 어려운 점은?
“대상자가 금연에 성공했을 때 제일 보람을 느낍니다. 금연상담간호사 덕분에 혼자서는 힘든 금연에 성공했다며 감사인사를 해주실 때 정말 고맙죠. 특히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하라고 권유하며 홍보대사 역할까지 해주실 때는 정말 뿌듯합니다.
반대로 금연 의지가 약한 대상자들을 만날 때 가장 어렵습니다. 이때는 금연하겠다는 동기를 강화시키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사각지대에 있는 흡연자를 발굴하는 것 또한 어려운 부분입니다.”
#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국가금연지원센터의 금연교육을 매년 이수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담배규제전략, 신종담배, 금연상담기법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금연상담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한금연학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고요. 흡연 관련 질병에 대해 공부하고, 최신 의학정보를 습득하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점은?
“지역사회 금연사업을 수행하면서 무엇보다 협력(cooperation)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내부적으로는 금연상담간호사 간에 열린 의사소통을 하고, 외부적으로는 유관기관 및 병원 여러 부서와 연계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센터를 이끌어주시는 오경재 센터장님, 항상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는 류정임 간호부장님과 간호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로 힘이 되어주는 센터 식구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려요.”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금연상담간호사로서 대상자들이 ‘금연’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흡연자들의 금연행동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조력자의 자세로 대상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되겠습니다.”
한미희 금연상담간호사는 원광보건대를 졸업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간호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을지대에서 노인간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