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코로나병동의 모습
[사진] 김영완 서산의료원장이 코로나병실에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려 의욕이 없어지고 나쁜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마음건강 상담을 통해 많이 차분해졌어요. 간호사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는데, ‘누군가 아직 나를 기억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어요.”
감염병전담병원인 충남 서산의료원(원장 김영완)이 ‘코로나19 입원환자 마음건강 돌봄사업’을 실시한 결과 심지지원을 받은 확진자들은 우울증과 불면증이 줄어들고, 자살·자해 생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 공공의료 시스템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의료원은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입원환자 마음건강 돌봄사업’을 시작했다. 확진자 심리지원과 트라우마 예방,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0... 서산의료원에서는 확진자가 입원하면 코로나19 진료와 동시에 마음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고위험군을 분류한 뒤 동의자에 한해 심층상담 및 치료를 실시한다. 또 사례관리 서비스에 동의한 환자에게는 퇴원 이후에도 코로나19 증상 모니터링과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산의료원은 내과 전문의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정신건강(의료) 사회복지사 등 6명으로 ‘책임의료팀(다학제팀)’을 구성했다.
0...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203명 중 사후 검사까지 마친 79명을 분석한 결과, 마음건강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입원 초기 ‘경도 우울증’을 보인 환자의 72%가 우울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의 경우 87%, ‘가벼운 수준의 임상적 불면증’의 경우 76%, ‘중증 불면증’의 경우 57%가 개선됐다.
특히 사전 검사 시 자살·자해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환자가 9명이었는데, 심리지원 서비스 후에는 7명이 자살·자해 생각이 사라졌다고 답했다.
0... 이 같은 성과에 따라 서산의료원의 마음건강 돌봄사업은 국립중앙의료원의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코로나19 환자 관리 협력모델’로 선정됐다.
김영완 서산의료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은 충격과 불안, 죄책감, 낙인감 등을 토로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자해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확진자의 마음건강 챙김을 통해 서산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의 몸과 마음이 치유돼 코로나19를 이겨낸 희망의 증거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