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동 구축
중환자실 경력간호사 중심 24시간 6교대 투입
“간호사들 노력과 헌신 빛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병원장 신응진, 사진)이 6개월간의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0...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해 12월 수도권 민간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참여를 자청해 주목받았다. 당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여명에 육박하고, 입원치료 병상이 부족해 중증환자들이 병상 대기 중 사망하던 심각한 상황이었다.
신응진 병원장은 “우리 병원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손실과 희생이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 참여하자는 공감대가 직원들 사이에서 형성됐다”면서 “순천향의 설립이념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중대한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0... 이를 위해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신속하게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별관 3층에 기존 병상 80개를 포함한 전체 시설을 비우고, 음압 병상과 별도 공조 시설 등을 갖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동’을 구축했다.
총 22개의 중증 치료 병상이 마련됐다. 의사와 간호사 등 코로나19 전담 의료진이 구성돼 중증환자를 24시간 치료·관찰하며 총력을 쏟았다.
하태순 중환자실장(외과 교수)은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고, 코로나19 임상 논문을 찾아보며 환자 치료에 힘썼다”면서 “중환자실 경력간호사를 중심으로 80여명이 24시간 6교대로 투입됐고, 방호복 입고 중증환자를 바로 옆에서 돌본 간호사들의 노력과 헌신이 빛났다”고 말했다.
0... 처음에 3개월만 하기로 했던 것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요청으로 6개월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입원치료를 받은 중증환자가 164명이다.
신응진 병원장은 “전담 의료진들이 몇 달간 집에도 제대로 못 가고 거의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다”면서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묵묵히 환자 치료에 헌신한 전담 의료진과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모든 교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0...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추은주 감염내과 교수, 김기운 응급의학과 교수, 김남희 112병동 수간호사, 민엄주 51병동 수간호사, 이기협 영상의학팀 계장 등 5명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 탁 감염내과 교수가 ‘경기도지사 표창’을 전 직원을 대표해 수상했다.
신응진 병원장은 “가장 큰 보람은 우리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믿음과 신뢰가 커졌다는 사실”이라며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아 경영이 어려웠지만 철저한 감염관리와 중증환자 치료에 솔선수범하는 우리 병원의 모습을 보고, 환자들의 시선이 ‘경계’에서 ‘응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0... 지난 6월 30일부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종료됐다. 하지만 병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4개월 간 대대적인 별관 시설공사를 통해 음압 병상, 음압 수술실, 음압 CT실 등을 갖춘 ‘감염병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