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평균 1.9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대해서는 85.6%가 반대했지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했다.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노인 단독가구(독거+부부가구)가 78.2%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및 기능상태, 경제상태 및 활동, 여가 및 사회활동, 생활환경 및 가치관 등에 대한 조사결과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969개 조사구의 거주노인 1만97명을 대상으로 2020년 3∼11월 진행됐으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2008년 노인복지법에 근거가 마련된 후 3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농촌 노인 ‘보건의료비’ 부담 커 = 노인은 식비 관련 지출(46.6%)에 대한 부담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주거관리비 관련 비용(22.3%), 보건의료비(10.9%) 등의 순이었다. 도시 노인은 식비, 농촌 노인은 주거관리비와 보건의료비에 대한 지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절반 건강상태 좋다고 생각 =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노인은 49.3%였으며, 2008년 24.4%와 2017년 37.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좋다고 평가하는 노인(49.3%)이 나쁘다고 평가하는 노인(19.9%)보다 많았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13.5%로, 2008년 30.8%와 2017년 21.1%에 비해 감소했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남자노인은 10.9%, 여자노인은 15.5%였다.
과음주율은 2017년 10.6%에서 2020년 6.3%로 개선됐다. 흡연율은 2008년 13.6%→2017년 10.2%→2020년 11.9%로 큰 변화가 없었다. 운동실천율은 2011년 50.3%→2017년 68.0%→2020년 53.7%로 다소 낮아졌다.
건강검진 수진율은 2008년 72.9%→2017년 82.9%→2020년 77.7%로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치매검진 수진율은 2017년 39.6%→2020년 42.7%로 증가했다.
△만성질환 평균 1.9개 갖고 있어 =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0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0년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2008년 81.3%→2017년 89.5%→2020년 84.0%였다. 평균 1.9개의 만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 유병률을 보면 고혈압(56.8%)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당뇨병(24.2%), 고지혈증(17.1%),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즘관절염(16.5%), 요통 및 좌골신경통 (10.0%) 순이었다.
△웰다잉은 가족·지인에 부담 주지 않는 죽음 = 응답한 노인의 74.1%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말기 좋은죽음(웰다잉)의 개념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9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적·정신적 고통 없는 죽음(90.5%), 스스로 정리하는 임종(89.0%),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것(86.9%) 등으로 답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대해서는 응답한 노인의 85.6%가 반대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사전에 직접 밝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했다.
△65∼69세 노인 41% SNS 이용 = 정보화 실태를 보면 노인의 56.4%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1년 0.4%에 비교해 매우 크게 늘어난 것이다.
문자 받기 및 보내기, 정보검색, 동영상 보기, SNS이용, 금융거래 등 정보화 기기 사용 역량은 연령이 낮은 노인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예로 연령대별 문자보내기 역량을 보면 65∼69세 92.4%, 70∼74세 77.0%, 75∼79세 55.6%, 80∼84세 37.1%, 85세 이상 19.9%로 나타났다. SNS이용 역량을 보면 65∼69세 40.8%, 70∼74세 24.1%, 75∼79세 10.9%, 80∼84세 6.1%, 85세 이상 3.1%로 나타났다.
△노인 단독가구 78% 차지 = 노인 단독가구(독거+부부가구)가 2008년 66.8%에서 2020년 78.2%로 증가했다. 반면 자녀동거가구는 27.6%에서 20.1%로 감소했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08년 32.5%→2017년 15.2%→2020년 12.8%)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로 나타났으며, 2008년 30.0%와 2017년30.9%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65∼69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5.1%로, 2008년 39.9%와 2017년 42.2%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노인의 종사직종을 보면 단순노무직(48.7%)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어업(13.5%), 서비스근로자(12.2%), 고위임원직관리자(8.8%), 판매종사자(4.7%), 순이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41.5%는 주 5일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원 이상의 근로소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 실태 = 노인의 80.3%가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활동(52.7%)이 가장 많았으며, 취미오락활동(49.8%), 사회 및 기타활동(44.4%), 스포츠참여활동(8.1%), 문화예술참여활동(5.1%) 등의 순이었다. 휴식활동 중에서는 산책(34.1%)이 가장 많았다.
현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취미·여가활동(37.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제활동(25.4%), 친목(단체)활동(19.3%), 종교활동(14.1%), 자원봉사활동(1.7%), 학습활동(0.9%) 순이었다.
△노인 절반 삶에 만족해 = 노인의 49.6%는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영역별 만족도를 보면 건강상태는 50.5%, 경제상태는 37.4%, 사회·여가·문화활동은 42.6%였다.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2017년 37.1%에서 50.5%로 높아졌다.
배우자 관계는 70.9%, 자녀관계는 73.3%, 친구/지역사회와의 관계는 58.9%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숙·엄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