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절반 정도가 비혼독신, 비혼동거, 무자녀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2020년)’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 제20조에 따라 가족의 삶에 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해 중장기 정책의 비전과 목표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이다. 2005년에 시작돼 5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해왔으며, 지난해 법률이 개정돼 앞으로는 3년 주기로 조사가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대상 가구의 12세 이상 가구원 면접을 통해 진행했다. 가구 특성, 가족에 대한 인식과 태도, 가족 형성 및 변화, 가족 관계, 일과 돌봄 등을 조사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구 특성 = 평균 가구원수는 2.3명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30.4%를 차지했으며, 2015년 21.3%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가구 비중은 31.7%(2015년 44.2%)로 크게 감소했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인식 = 가족의 다양한 생활 방식에 대한 수용도는 2015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20대의 절반 정도가 비혼독신(53%), 비혼동거(46.6%), 무자녀(52.5%)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가족 형태 및 생애주기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족 의례 = 결혼식을 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장례식을 가족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10명 중 6명(58.9%)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동의 비율이 높았다. 70세 이상에서도 절반 가까이 동의(당사자 중심 결혼 43.8%, 가족 중심 장례 48.8%)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의례에 대한 인식이 전통적 개념의 가족에서 직계가족(부모와 자녀)이나 당사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과 가부장적·위계적 가족 호칭을 개선하는 것에는 20~40대의 절반 이상이 동의했다. 반면 70세 이상의 동의 비율은 27% 수준에 그쳐 세대별 차이를 보였다.
△배우자와의 관계 =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를 살펴보면 배우자와의 대화시간, 의사소통 및 전반적인 만족도는 57%로 나타났다. 2015년(51.2%) 대비 5.8%p 높아졌다. 특히 20대(78%)와 30대(67.9%) 젊은 연령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부의 가사 수행 = 시장보기, 식사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70.5%)과 자녀양육 및 교육(57.9%)을 아내가 하는 비율이 여전히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9세 이하에서는 부부가 똑같이 수행하는 비율이 가사노동은 56.4%, 자녀양육 및 교육은 49.2%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았다.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가사와 자녀양육을 동등하게 분담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와의 관계 = 청소년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67.4%가 자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2015년 대비 5.7%p 상승했다.
청소년 자녀 중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아버지와의 관계 65.6%, 어머니와의 관계 79.6%였다.
성인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경우 63.2%가 자녀와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었다.
△자녀 돌봄 = 영유아의 82.3%가 돌봄기관(어린이집 61.0%, 유치원 35.6%)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주 돌봄자는 아이 어머니가 87.4%, 조부모가 9.1%였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은 영유아, 초등학생 모두 돌봄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시간대가 오후 4~6시라고 답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오전 7~9시의 돌봄서비스 수요가 높았다.
△질병, 장애가 있는 가족 돌봄 = 전체 가구의 4.8%는 ‘신체적‧정신적 이유로 장기간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족원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경제적 어려움(29.7%), 신체적 고단함(26.6%), 정신적 스트레스(26.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 돌봄자의 실질적 돌봄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지원 서비스 = 가장 필요한 가족 지원 서비스로는 노인돌봄지원(23.3%), 가족여가‧문화프로그램 지원(14.3%), 임신‧출산 및 자녀양육방법 교육‧상담지원(9.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는 임신‧출산 및 자녀양육 지원, 40대는 가족여가‧문화 프로그램 지원, 50대 이상은 노인돌봄 지원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