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협의회(ICN)는 코로나19가 세계 간호사들에게 집단 트라우마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ICN은 세계 각국의 간호협회로부터 수집한 자료에 근거해 작성한 리포트 ‘코로나19의 영향’을 1월 13일 발표했다.
0... ICN은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유일무이하고 복잡한 형태의 트라우마가 간호사 개인은 물론 보건의료시스템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고위험 수준의 감염이 지속됨에 따라 간호사들의 업무량이 점점 더 늘어나고 소진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간호사가 22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 정부가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간호사들에게 여러 세대에 걸쳐 피해를 줄 위험이 있으며, 간호전문직으로부터의 이탈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N은 “세계적으로 이미 600만명의 간호사가 부족하고, 향후 10년 안에 정년을 앞둔 간호사가 400만명에 이르며,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간호사들이 간호직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국 정부는 지금 당장 간호사와 취약한 보건의료체계를 보호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의 건강과 세계보건기구의 목표인 ‘보편적 건강보장’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0... ICN 사무총장 하워드 캐튼(Howard Catton)은 “우리는 전 세계 간호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일무이하고 복잡한 직업적 트라우마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은 전례 없는 환자들의 요구에 직면하면서 체력이 고갈되고 있고, 엄청난 정신적 압박을 받으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늘어나고 있는 사망 환자, 환자의 임종을 함께 할 수 없는 가족들과 직면해야 하며, 심지어 죽어가는 순간에도 보호장비 부족에 대해 걱정해야 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공포와 마주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캐튼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유일무이한 집단 트라우마가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0... ICN이 각국 간호협회를 통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1차 팬데믹 이후 많은 국가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보고한 간호사의 비율이 60%에서 80%로 늘었다.
미국 간호사의 51%가 ‘압박감(overwhelmed)’을 느꼈다고 보고했으며, 간호사가 돌보는 환자 비율이 3배 증가했다. 일본 간호사의 20%가 차별과 편견을 경험했다. 중국 간호사의 60%가 탈진, 90%가 불안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브라질 간호사의 49%가 불안을 호소했으며, 25%가 우울을 겪고 있다. 스페인 간호사의 80%가 불안 및 번아웃 증상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 간호사의 40% 이상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호주에서는 보건의료종사자의 61%가 번아웃을, 28%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보건의료종사자의 20%가 팬데믹 기간 동안 매일 우울증 증상을 보고했으며, 이는 이전의 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미국 보건의료종사자의 93%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76%는 탈진과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원문번역=대한간호협회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