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에 대한 심리부검을 통해 연령대별 자살 경로 유형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015∼2019년 심리부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2019년 심리부검 면담 참여자를 대상으로 자살사망자의 특성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자살 경로의 위험요인(82항목)을 추출하고, 생애 주기 스트레스에 따른 연령대별 자살 경로 유형을 제시했다.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행동 양상 및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검토해 자살의 구체적 원인을 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방법이다.
0... 20대의 경우 가족, 친구,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갈등이 반복됐다.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나 부적응 문제로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0... 30대의 경우 구직과정 및 취직 후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더불어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가정과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 등이 가중되며 사망에 이른 경우가 많았다.
0... 40대의 경우 성별에 따라 주요 스트레스 요인에 차이가 존재했다.
남성은 사업 부진이나 주식 실패와 같은 경제적 문제가 선행되고, 이후 부채 발생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후 대인관계 갈등, 직업적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성은 우울장애 등 정신건강문제 발생 후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며 심리·정서적 지지기반이 취약해지고, 경제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정신건강문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0... 50대의 경우 가족 문제와 우울장애의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갱년기 증상과 맞물려 정신건강이 악화되면서 가족 간 갈등이나 생활상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0... 60대 남성의 경우 부부 문제 관련 스트레스와 더불어 가족, 직업, 경제, 신체 건강 관련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심리적 문제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0... 70대 이상의 경우 신체 질환에 따른 고통과 경제적 부담, 가족의 관심 및 정서적 지지 감소로 인한 고립감과 외로움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부검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심리부검센터 홈페이지(www.psyauto.or.kr)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