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문은 동시작가 한상순 경희의료원 간호사가 ‘제14회 서덕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상작품은 동시집 ‘세상에서 제일 큰 키’이다.
서덕출 문학상은 아동문학가 서덕출의 삶과 작품세계, 문학정신을 기리고, 역량 있는 아동문학가의 창작의욕을 높이고자 울산신문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서덕출 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 사이 발간된 아동문학 작품집 중 투고 또는 추천을 받은 70편의 동시·동화 작품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결과 최종 수상작으로 한상순 간호사의 동시집 ‘세상에서 제일 큰 키’가 선정됐으며,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됐다.
한상순 간호사는 울산신문에 실린 수상소감을 통해 “40여년간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 중 20년은 글쓰기를 함께 하며 간호사 작가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다”면서 “정년퇴직을 앞두고 상을 받게 돼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 후 그동안 못썼던 글을 쓰며 작가로 살겠다는 뜻에 손을 내밀어주듯 전해온 수상 소식은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마술 같은 에너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상순 간호사는 경희의료원 홍보 블로그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위안을 줄 수 있는 안식처같이 따뜻한 문학가로 성장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철 울산신문 대표이사는 “서덕출 문학상은 14년 전 제정된 이후 한국 아동문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상 작가들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한상순 간호사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어린이와 독자들에게 서덕출 선생의 이름에 걸맞은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0... 수상작품 ‘세상에서 제일 큰 키’는 한상순 간호사가 펴낸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어린이의 맑고 순수한 눈으로 바라 본 자연과 가족들과의 일상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 제일 / 큰 / 키 // 비 중에서 / 제일 / 큰 / 목소리”(동시 ‘장대비’)
“꼬투리 속 / 콩은 / 어떻게 참았을까 // 콩콩콩 / 뛰어 다니고 싶어서. // 꼬투리 속 / 참깨는 / 어떻게 참았을까 // 폴폴폴 / 꼬소한 냄새 날리고 싶어서.”(동시 ‘어떻게 참았을까’)
동시집은 △1부=고래가 사는 집 △2부=봄은 마중가야 온다 △3부=틈새 정신 △4부=나하곤 달라 △5부=분꽃 씨를 받는 이유로 구성됐다. 총 69편의 동시가 실렸다.
0... 한상순 간호사는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으며, 1980년 서울여자간호대를 졸업했다. 1999년 자유문학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동시 ‘좀좀좀좀’과 ‘기계를 더 믿어요’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황금펜아동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시집으로 ‘예쁜 이름표 하나’ ‘갖고 싶은 비밀번호’ ‘뻥튀기는 속상해’ ‘병원에 온 비둘기’ ‘딱따구리 학교’ ‘세상에서 제일 큰 키’ ‘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등 7권, 그림동화집으로 ‘호랑이를 물리친 재투성이 재덕이’ ‘오리 가족 이사하는 날’ 등 2권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