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간호학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건간호 방향’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10월 30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는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회사를 한 권명순 학회장은 “코로나19 현장을 지키고 있는 회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학술대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건간호에 대해 글로벌 관점에서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구체적인 활동사례를 통해 보건간호사의 역할을 모색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형평성 보장 위한 간호의 역할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건간호:기회와 도전’ 주제로 강연한 이현경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터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사회적 건강결정요인의 영향력이 보다 커지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건강격차가 심화되고 있고 특히 건강 취약계층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은 인간의 기본권으로 보장돼야 하며, 건강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형평성과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간호연구자들이 건강형평성 보장과 사회적 건강결정요인에 관심을 갖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간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건강결정요인’은 깨끗한 물, 위생, 주거환경, 교육, 직업, 근무환경 등을 말하며, 개인이 처한 환경이 건강수준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이현경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건강이슈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연구주제로 다뤄야 한다”면서 “유사한 감염병 팬데믹이 다시 발생할 때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으려면 지금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연구자들은 건강형평성과 글로벌 관점에서 생각하며 연구 어젠다를 찾고, 공중보건에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해야 할 주제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의 감염 위험 및 소진 문제, 코로나19 대응과 예방에서의 정보기술 활용, 지역사회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대응하면서 전문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건간호사들을 교육·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응 보건간호사 역할 확대 = ‘코로나19 대응과 보건간호사의 역할 강화’ 주제로 강연한 김은경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사무관은 서울시의 코로나19 발생 현황, 선제적 대응 및 노력, 감염병 전문인력 및 조직 강화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은경 사무관은 “보건간호사 보수교육 등에 감염병 교육과정을 포함시켜야 하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과정을 상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역학조사, 감염병 관리 전반에 관한 업무분야로 보건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감염병 관련 정책결정자 자리로 진출하는 데도 관심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 이용한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 ‘만성질환자를 위한 스마트 O2O 생활습관 관리’ 사례를 박경숙 강원도 통합원격관리센터 운영팀장이 소개했다. O2O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박경숙 팀장은 “강원도 통합원격관리센터에서는 스마트폰 모바일 앱 ‘위케어’를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건강관리팀은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위케어 앱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운동코칭, 식이코칭, 혈압관리, 혈당관리, 금연코칭, 절주코칭, 복약지도 등 7가지다. 앱을 통해 대상자의 활동량과 운동량, 식이 상태, 혈압과 혈당 등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자가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앱 서비스와 함께 ‘오프라인 건강방’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근력강화 장비와 고령친화 스마트 디바이스가 구비돼 있다.
박경숙 팀장은 “앱 건강관리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스스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건강 미션을 주고 이를 실천했을 때 격려(보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이어 한국보건간호학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새 회장으로 임미림 백석대 간호학과 교수가 선출됐으며, 2021년도 사업계획을 심의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