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실천으로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감염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손씻기 실천으로 세균성 장감염질환, 중이염, 결막염 환자 수도 감소했다.
반면 기분(정동)장애, 신경증성·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 환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공단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뿐 아니라 감기·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바른 손씻기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감염병과 중이염·결막염 발생을 감소시키므로 지속적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 확대 운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암 등 중증질환자나 지속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의료이용이 유지된 것은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신규 환자가 줄어든 것과 관련 국민들이 안심하고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조기발견해 적기에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각 의료이용의 변화추이와 이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도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 의료이용행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호흡기감염 감소 =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감염으로 인한 의료이용 환자 수는 2020년 3∼7월 803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1670만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 인플루엔자 환자는 98.0% 감소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2014년부터 환자 수가 증가해 대부분 겨울(매년 12월~다음연도 1·2월)에 최고점을 나타낸다. 2016년에는 겨울 유행이 다음해 봄 4월까지 이어졌으며, 2019년에는 봄(4월)에 한 차례 더 유행해 환자수가 급증했다. 공단은 올해 다가오는 겨울 인플루엔자 발생 대유행을 대비해 11월에도 강력한 생활방역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화기감염 감소 =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감염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167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243만명 대비 31.3% 감소했다. 이는 생활방역 중에서 특히 손씻기 생활화를 실천한 결과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 볼 때 0∼6세 영유아에서 53.3% 감소했고, 7∼18세 아동·청소년층에서 37.9% 감소했다.
△중이염 및 결막염 감소 = 중이염 등 중이 및 유돌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64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124만명 대비 48.5% 감소했다. 이는 감기 등 상기도감염병 발생이 감소한 데 따른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결막염 등 결막의 장애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225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274만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18.1% 감소했다. 이는 손씻기 생활화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손상 환자 감소 = 손상으로 의료이용한 전체 환자 수는 647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2.6% 감소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초·중·고등학생 시기인 7∼18세에서 43.1% 감소했으며, 이는 온라인 수업 등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기분(정동)장애 등 증가 = 우울증 등 기분(정동)장애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71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66만명 대비 7.1% 증가했다. 경제활동 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19∼44세 여성에서 21.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운 증가율이다.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는 68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66만명 대비 3.5% 증가해, 전체 증감률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19∼44세 여성에서 9.4%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5.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근골격계 질환 감소 = 근골격계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1083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1151만명 대비 5.9% 감소했다.
기본 물리치료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659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0.7% 감소했다. 1인당 기본물리치료로 내원한 평균일수는 2016년 5.31일, 2017년 5.22일, 2018년 5.19일, 2019년 5.19일, 2020년 5.02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방의료 이용 감소 = 한의과 진료를 이용한 환자 수는 686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2.5% 감소했다.
△암 등 중증질환 증가 = 암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107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심장질환은 75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뇌혈관질환은 77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0.6%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암 등 중증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으며, 분석결과 신규 발생 환자 수 감소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만성질환 증가 = 고혈압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586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3.2% 증가했다. 당뇨병은 278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
고혈압·당뇨병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일반검진 수검률 감소가 신규 발생 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쳐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증가 = 치매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43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전년 대비 치매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부터의 자연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이는 신규 발생 환자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산모 감소 = 산전관리를 위해 의료이용한 산모 수는 월 48만6000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7.9% 감소했다.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이전 연도부터의 자연감소 수준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1인당 산전관리를 위한 1인당 의료기관 내원일수(방문횟수)는 2016년 4.64일, 2017년 4.64일, 2018년 4.67일, 2019년 4.79일, 2020년 4.80일로 나타났다. 산모 수는 줄었으나 산전관리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