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종합병원의 대기간호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10월 22일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중소병원 간호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강선우 의원은 “대형종합병원에 채용됐지만 실제 현장에 임용될 때까지 임금을 못 받고 대기하는 간호사들이 있다”면서 “채용공고에 최대 3년까지 대기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명시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간호사 결원 시 긴급 충원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77곳 중 55곳이 임용대기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중에 실제 병원으로 출근하라는 발령을 받은 인원은 2/3에 불과하다”면서 “절반 이상이 1년을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선우 의원은 “이처럼 기형적인 채용형태는 신규간호사 청년실업과 지역별·병원종별 간호사 수급 불균형을 조장하고, 이는 다시 환자안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선우 의원은 대기간호사제로 인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개선방안에 대해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장에게 질의했다.
김영애 회장은 “신규간호사들이 대형병원에 취업해 1∼2년씩 대기하고 있고, 중소병원에는 신규간호사가 없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이는 사회적으로 전문적인 인적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소병원에는 간호사가 정말 부족하고, 부족하다 보니 업무가 더 과중해지고, 휴무일을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렇게 되니까 간호사들이 중소병원에는 가지 않으려고 하고, 대기하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애 회장은 “중소병원이든 요양병원이든 상급종합병원이든 국민들에게 같은 질적 간호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소병원에서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을 정부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답변을 통해 “대기간호사제뿐만 아니라 대형병원에서 조차 신규간호사들이 1년에 30∼40% 이직한다는 것, 왜 이직을 하는지 이유도 알고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했고 그중 하나가 교육전담간호사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전담간호사제에 대한 지원이 지금은 국공립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민간병원까지 확대 지원해서 간호사들이 초기에 의료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오늘 말씀주신 여러 가지 고충사항을 알고 있고, 대한간호협회와 더불어 지난 2년간 개선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면서 “빠른 속도로 개선을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정규숙·최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