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는 ‘올해의 간호인상’ 수상자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간호연구부문=조명옥 동의대 간호학과 명예교수 △임상간호부문=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장 △커뮤니티케어부문=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선행부문=속초의료원 간호과, 속초보광병원 간호부.
이번부터 간호연구, 간호교육, 임상간호, 커뮤니티케어, 선행 등으로 부문을 확대해 공모했다. 심사결과 4개 부문에서 개인 3명과 2개 단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매년 대한간호협회 정기 대의원총회 개회식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의원총회 일정이 연기됐다가 10월 20일 화상회의로 개최됐으며, 시상식에는 대표로 한 명만 참석했다.
[간호연구부문] 조명옥 동의대 간호학과 명예교수
질적간호연구 정착과 확산 기여
“올해의 간호인상 수상의 영광은 간호현장에서 간호의 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묵묵히 간호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명옥 동의대 간호학과 명예교수가 ‘올해의 간호인상-간호연구부문’을 수상했다.
조명옥 명예교수는 1980년대 말부터 간호학 분야에 질적연구방법을 도입해 한국에서 질적간호연구가 정착되고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부울경질적연구회를 창립해 동료교수와 후학들을 위한 질적연구방법 교육에 주력했다.
성인간호와 노인간호 분야의 질적연구 90여편을 국내외 유수 학술지에 게재하고, 20편의 관련 역저서를 집필함으로써 간호학 발전에 공헌했다.
국제학술대회에서 질적연구 관련 주제강연을 비롯해 7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한국의 연구결과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다. 한국간호과학회, 한국성인간호학회, 대한질적연구학회, 한국노인간호학회 등에서 논문심사위원과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술지의 전문성과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동의대에서 25년간 성인 및 노인간호학 교수로 몸담았으며, 노인전문간호사과정장을 지내면서 간호의 전문성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동의대 의료보건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교수진과 대학원생의 연구 훈련에 기여했다. 올해 2월 정년퇴임했다.
조명옥 명예교수는 “우리 간호사들로부터 돌봄을 받는 간호대상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길을 걸어왔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게 됐다”면서 “간호사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동행해준 동료들과 연구 참여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유주 기자 yjchoi@
[임상간호부문]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장
중소병원 간호사 처우개선 및 교육 주력
“이 영광스러운 상은 중소병원 간호사들을 대표해서 수상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간호하고 있는 모든 간호사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 회장(서울성심병원 간호부장)이 ‘올해의 간호인상-임상간호부문’을 수상했다.
김영애 회장은 30여년을 중소병원에서 몸담으며 열악한 업무환경과 간호사의 처우에 대한 현실을 알리고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1994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중소병원간호부서장회 회장을 맡아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왔다. 2016년 9월 창립된 중소병원간호사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전국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영애 회장은 중소병원 간호사 인력 확보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활동,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등에 힘썼다. 간호사 확보 및 역량강화 교육을 위해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와 적극 협력하며 상생을 도모했다.
또한 중소병원 간호현장을 꿋꿋이 지키면서 후배 간호사들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중소병원 간호사 맞춤형 보수교육 개발과 교육 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김영애 회장은 “현장에 있는 간호사들이 행복하게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중소병원에서 근거기반 간호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주 기자 yjchoi@
[커뮤니티케어부문] 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창의적 리더십으로 보건복지 서비스 혁신
“시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올해 말 39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큰 상을 받게 돼 더욱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부이사관)이 ‘올해의 간호인상-커뮤니티케어부문’을 수상했다.
백윤자 국장은 국민건강 증진과 취약계층을 위해 헌신해온 보건간호 역사의 산증인이며, 개척정신과 창의적 리더십으로 보건간호의 영역을 넘어 복지사업의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 귀감이 되고 있다.
2019년 대구에서 감염병(홍역)이 발생했을 때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선제적인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지휘해 지역 확산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고령노인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적극 적용하는 경로당 활성화 정책을 수행했다. 대구시 산하 대구시립희망원 체제를 개선했으며, 전국 최초 사회서비스원 설립을 완수했다.
백윤자 국장은 1982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보건, 사회복지, 여성, 노인 등의 분야를 두루 거쳤다. 뛰어난 기획력, 섬세하고 창의적인 리더십, 열정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2011년 4급 지방기술서기관으로, 2018년 간호직렬에서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간호사들의 역할모델이 됐다.
백윤자 국장은 “공직생활 동안 다양한 보직을 거쳐 부이사관 자리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을 후배 간호사들에게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큰 상을 주신 대한간호협회에 감사드리며, 코로나19 최일선에서 힘쓰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진숙 기자 jslee@
[선행부문] 속초의료원 간호과
대형 산불 병원 입구까지 번져 --- 간호사 전원 출근해 입원환자 대피시켜
“불길이 병원 입구까지 번져오는 긴급한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모두 출근해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겠다는 한마음으로 침착하게 대처했습니다. 간호사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초의료원 간호과가 ‘올해의 간호인상-선행부문’을 수상했다.
속초의료원 간호과는 2019년 4월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환자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시킨 공로로 수상했다. 당시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졌으며, 속초시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속초의료원 입구까지 불길이 번지자 근무가 아니었던 간호사들도 전원 한마음으로 출근해 환자들을 대피시켰으며, 불길이 병원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작업에 동참했다.
간호사들은 병실마다 확인하며 거동이 가능한 환자를 부축해 대피시켰다.중환자 및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는 침상에 누운 상태로 속초보광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시켰다. 이송 대기 중에 마스크 및 물수건으로 환자의 코와 입을 덮어주는 등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 이송할 때도 간호사들이 동행하면서 환자들을 안정시켰다. 그 결과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간호사 중 일부는 자신의 집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도 병원에 나와 환자들을 돌봤다. 환자 대피와 이송이 끝난 후에는 연기로 오염된 병원 환경을 복구하고 안정화시키는 데 힘을 모았다.
전근숙 간호과장은 “속초보광병원에서 환자 이송조치에 협력하고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주 기자 yjchoi@
[선행부문] 속초보광병원 간호부
속초의료원 환자 이송 받아들여 --- 간호사 모두 비상대기하며 협력
“속초의료원이 산불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병원 모든 간호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병원에 복귀했고,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속초보광병원 간호부가 ‘올해의 간호인상-선행부문’을 수상했다.
속초보광병원 간호부는 2019년 4월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속초의료원에서 이송된 환자들을 돌본 공로로 수상했다. 당시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졌으며, 속초시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속초보광병원은 산불로 인해 속초의료원 입원환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자 이들을 받아들여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양 병원 간호과는 긴밀히 공조하면서 환자들을 안전하게 이송시켰다.
간호사들은 전원 비상대기하며 환자 이송에 협력했다. 이송된 환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처치 및 간호를 시행하고, 정서적 지지에 최선을 다했다.
산불이 진화되고 속초의료원의 환경이 재정비된 후 환자들을 다시 이송시키는 과정에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빠른 시간 내에 완료되도록 협력했다. 마지막 환자가 무사히 속초의료원으로 돌아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당시 현장을 지켰던 김효숙 수간호사는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다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숙 기자 j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