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간호사의 희생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지원과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간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세계 간호사들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글로벌 리더십으로 간호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타이완간호협회가 9월 11일 개최한 온라인 국제간호학술대회 패널세션에 연자로 초청돼 화상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패널세션은 ‘건강 정책 및 관리에서의 간호 리더십’ 주제로 열렸으며, 신경림 회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간호협회, 필리핀간호협회, 타이완간호협회 대표가 화상으로 참여했다.
신경림 회장은 “2020년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간호사의 핵심적 역할과 중요성이 입증된 해”라면서 “전 세계적 위기 상황을 간호사들의 리더십과 직업적 소명의식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 리더십은 역사 속 많은 간호위인들에 의해 정립돼왔다”면서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국제간호협의회(ICN) 창립을 주도하고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펜위크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작은 섬인 소록도에 와 40여년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한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간호의 본질과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준 리더십의 표상”이라고 소개했다.
신경림 회장은 “코로나19 최전선의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에게 전 세계가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위기 상황에서 간호사의 희생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지원과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보건의료체계와 제도를 개선하고 간호사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이 권익을 보호받으며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2018년 발표한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의 후속조치 및 2차 대책 촉구, 정부 내 간호정책 전담부서 신설 등에 매진하면서 간호 리더십으로 정책적 영향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경림 회장은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최초로 세계간호현황보고서(State of the World’s Nursing Report)를 발간하면서 간호사의 교육과 업무 그리고 리더십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면서 “앞으로는 간호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 리더십, 세계 간호사들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글로벌 리더십으로 간호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호 리더십에 대한 투자는 국민뿐 아니라 세계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라며 “세계보건기구가 추구하는 보편적 건강보장은 간호사에 대한 투자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전 세계가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자들의 발표에 이어 진행된 화상토론에서는 신입간호사들이 임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지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한국에서 신입간호사가 입사한 후 교육전담간호사로부터 수련을 받는 레지던시 프로그램(Nurse Residency Progra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