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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청도에 파견된 국립부곡병원 정신간호사들 (1)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4-24 오후 02:29:35

# 이 글은 국립부곡병원 정신간호사들이 청도대남병원으로 파견돼 코로나19로 코호트 격리된 폐쇄병동에서 일했던 기록이다. 윤민준, 이재운 간호사가 정리했다.

청도대남병원 정신과병동에 투입되다

2월 25일 주말 늦은 저녁. 국립부곡병원 비상연락망을 통해 청도대남병원 정신과병동으로 의료파견 지원근무를 가게 됐다는 긴급통보를 받았다. 파견을 지원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20명은 망설일 시간도, 짐을 제대로 꾸릴 시간도 없이 청도로 향했다.

그날 밤, 레벨D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은 후 바로 5층 정신과병동으로 투입됐다. 이곳 환경은 너무나 열악했고 90명이 넘는 환자들이 바닥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하고 있었다. 바닥에는 토사물, 먼지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고, 환의 또한 언제 갈아입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 이곳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됐다. 우리는 간호사의 본능을 발동시켜 신속히 각자의 업무를 분담하고 수행해 나갔다.

먼저 환자들의 투약을 위해 각 호실별로 정신과 약과 항바이러스제를 정리했다. 이어 환자들을 한 명씩 자세히 살펴봤다. 코로나19 환자들은 대부분 기침과 고열로 힘들어 했고, 바닥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

산소포화도와 활력징후를 측정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환자는 즉시 의사에게 보고한 후 약물을 투여하면서 면밀하게 관찰했다. 발열이 심하거나 호흡 곤란이 있는 환자는 20~30분 단위로 활력징후를 측정했다. 결과가 정상범위에 들어오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자에게 힘내라는 말을 건넸다.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지 10분도 되지 않아 온 몸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병동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내 몸의 상태를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정신과 환자 전원 보내기 앞서 정서적 지지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하루 세끼의 식사는 도시락으로 지급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증상 등으로 인해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수차례 설득하고 지지해도 좀처럼 숟가락을 들지 않아 옆에서 챙기거나 식사를 보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환자들이 먹은 도시락은 철저히 격리해 폐기해야 한다. 90여명 환자의 도시락을 의료폐기물 통에 넣는 일은 쉽지 않았고, 한 끼 식사 후 모인 의료폐기물 통은 내 키보다 더 높게 쌓여갔다.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한 환자가 늘어나면서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 많아지게 됐다. 대부분의 정신과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치료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낀다. 이는 자칫 공격적인 모습이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전원 보내는 것은 위험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환자에게 전원의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 설명하거나, 때로는 한 시간 가량 정서적 지지를 해서 환자를 안심시켜야만 했다. 그렇게 며칠 동안 10명 정도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다. 이곳에는 여전히 80여명의 환자가 남아 있었고, 남은 환자들이 언제 어떻게 악화될지 모른다는 긴박한 상황은 여전히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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