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코로나19 환자를 격리·치료 중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대구보훈병원, 대구의료원, 포항의료원을 2월 27일 방문해 현장의 간호사들을 만나서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책 마련을 약속하며 격려했다.
먼저 마스크, 체온계 및 방호복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중한 업무를 떠맡고 있는 문제가 최우선 해결돼야 할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또한 격무에 소진된 간호사들에게 제공되는 마땅한 휴게공간이 없는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장례식장이나 통로의 벤치에서 쪽잠을 잘 수밖에 없는 열악한 실정이다.
현장 상황을 보면 대구동산병원은 간호사 1명이 환자 30명 가까이 책임지고 있어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고, 인력 지원이 시급했다. 대구보훈병원은 89개 병상을 46명의 간호사들이 이틀 주기로 교대하며 근무하고 있어 체력적 한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외부인력을 지원받아 8시간 2교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인력투입과 이동식 음압기를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 한사람에게 수많은 환자의 생명이 맡겨진 만큼 간호사의 안전이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간호사들이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병원장과 간호관리자들이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서 현재와 같은 체계로는 간호사들이 일정기간 이상 지탱할 수 없는 만큼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와 정보를 공유하며 간호사들의 안전을 위해 적정 수준의 지원과 인력보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대한간호협회 ‘코로나19 감염병 대책본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현장 간호사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국에서 많은 간호사들이 대구·경북지역으로 자원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여전히 교대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