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워크포스 포럼' 서울에서 개최
국제간호협의회 - 대한간호협회 주최
제20회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AWFF) 및 제16회 아시아간호연맹(AANA) 회의가 11월 21∼23일 서울에서 열렸다. 포럼은 국제간호협의회(ICN)와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했으며, 서울특별시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했다.
아시아 국가 간호협회 대표들이 모여 각국의 정보를 공유하고, 간호현안 해결을 위한 전략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아시아간호연맹 회원국 간호협회 대표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한국에서 간호법이 빠른 시일 내에 제정되길 응원한다고 밝히고 지지서명을 했다.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AWFF:Asia Workforce Forum)은 간호사들의 사회·경제·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매년 열린다. 올해 포럼은 11월 21∼22일 코리안리재보험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등 11개국 간호협회 대표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대표로는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과 곽월희 제1부회장, 김영경 제2부회장, 박영우 당연직부회장이 참석했다. 신성례 ICN 제3부회장이 함께 자리했다. 대한간호협회 대표자들이 옵저버로 참석해 포럼을 참관했다. 하워드 캐튼(Howard Catton) ICN 사무총장이 포럼을 진행했다.
포럼 개회식에서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은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간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대한간호협회는 지난해 널싱 나우 코리아 출범식을 매우 훌륭하게 열어 감동을 줬고, 올해 간호정책 선포식 역시 특별하게 개최해 호평을 받았으며, 열정적인 정책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여러분 모두를 환영한다”면서 “서울에서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은 같은 목표를 갖고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간호인력 부족 등 간호가 당면한 도전과제들을 살펴보고,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한 대응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0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국가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대표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지난 20년을 함께 해온 오래된 우리들의 인연에 감사하며, 마치 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힘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2020년 세계 간호사의 해
새로운 도약 위해 준비하고 행동해야
포럼 첫 순서로 ICN 주요활동에 대해 하워드 캐튼 사무총장이 보고했다. 그는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ICN 학술대회에 테드로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해 간호사들을 격려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면서 “WHO가 간호사들을 얼마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간호사 없이는 보편적 건강보장(UHC)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력이 너무 부족한 사회는 한 팔을 등 뒤로 묶은 채 일하는 것과 같으며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술대회에서 김황식 전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특별강연을 통해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면서 “간호사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부터가 이미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일이 시작됐음을 말해주며, ICN에서는 후보 추천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2020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단순히 축제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미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뤄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고 준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 간호협회에서는 2020년이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임을 널리 알리고, 이를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ICN은 환자안전에 직결되는 간호사 적정인력 배치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등과 같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각 국가별 간호현황 보고가 진행됐다. 대한간호협회 곽월희 제1부회장은 발표를 통해 “간호법 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국회에서 간호법안 및 간호·조산법안이 발의된 상태”라면서 “2019 간호정책 선포식에는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5만여명이 모여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내 간호정책TF 신설, 전문간호사의 업무범위를 규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명시한 의료법 개정안 통과,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 시행,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 시행 등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건강한 중국을 만들기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시스템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인정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은퇴 또는 정년퇴직한 간호사들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재고용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간호사들이 도시지역에 편중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일본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방지 대책이 올해 법제화돼 내년부터 발효되며, 환자나 보호자로부터의 언어폭력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간호협회가 적극 참여해 정책활동을 펼치며 역할을 해냈다.
마카오에서는 간호사들이 급여가 많은 공공기관으로 이동함에 따라 민간기관의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간호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간호사들의 경력개발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간호사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이 되지 않고 있어 이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간호사의 소진 문제 해결과 간호 이미지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을 병원 인증평가 기준에 포함시켰고, 간호사 비율이 향상됐을 때 건강보험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해 젊은 간호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훈련에 힘쓰고 있다. 태국에서는 위험 지역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급여를 인상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간호사를 진출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경력간호사 보유 전략에 주력해야
장기근속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
포럼에서는 두 편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미쉘 럼지(Michele Rumsey) WHO 시드니협력센터장이 세계간호현황보고서(SoWN:The State of the World's Nursing Report)에 대해, 제임스 뷰캔(James Buchan) 퀸 마가렛대 교수가 간호인력 문제에 대해 강연했다.
미쉘 럼지 센터장은 강연을 통해 “내년 4월 7일에 발표될 예정인 세계간호현황보고서 작성은 정말 기대되는 작업이며, 간호사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라며 “이는 단순히 각국의 간호현황 정보를 수집한 데이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데이터)에 대한 해석과 정책 추진에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당국과 대화할 때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세계간호현황보고서가 정책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글로벌 어젠다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보편적 건강보장(UHC) 개념을 정확히 숙지하고, WHO가 추진하는 정책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정책활동을 할 때 적절한 소통과 설득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강연을 통해 “SDGs와 UHC는 간호사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면서 “목표 달성을 이루기에는 세계적으로 간호사가 부족한 실정이며, 간호사를 늘리는 것은 비용지출이 아니라 국민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분야에 투자할 때 수익률은 9:1 즉 9배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인구의 예상수명이 1년 더 늘어나면 1인당 국내총생산량이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건의료분야에서 교육과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는 것은 포괄적인 경제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호사가 장기근속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간호사 한 명이 이직하고 새로 충원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부담은 최소 몇 달치 급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내년 세계간호현황보고서 발표
각국에서 정확한 자료 제출해야
각국 대표들은 그룹별로 심도 있는 토의를 벌였으며, 각국이 공통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간호현안과 협력해야 할 과제를 도출했다.
논의결과 주요과제로 △경력간호사 보유전략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리더십 강화 △차세대 지도자 육성 △간호사 이미지 홍보전략 △디지털시대와 간호 △괴롭힘 및 성희롱 방지대책 △세계간호현황보고서 참여 및 활용 등이 꼽혔다.
우선 경력간호사들이 조기퇴직하지 않도록 근무환경과 급여수준 등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력간호사가 퇴직하는 것은 돈(손실비용)이 걸어 나가는 것이며, 간호의 미래를 이끌어줄 멘토가 사라지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간호사들의 리더십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고, 젊은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평생 커리어로 간호전문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디지털 의료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간호대학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하며, 간호사 교육에 e-러닝을 적극 활용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간호사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언론매체가 간호사들을 지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백의의 천사 이미지는 더이상 간호사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드라마 등에 긍정적인 간호사 이미지가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간호현황보고서와 관련해서는 각국에서 정확한 데이터(자료)가 제출될 수 있도록 간호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정책방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ICN은 이번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공동선언문(코뮈니케)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간호현안 해결 위해 한목소리 내야
한국, 세계 간호의 모범
포럼을 마친 후 참가자들에게 이수증이 수여됐다. 이어 포럼 기간 동안 대한간호협회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꾸민 영상물이 상영됐으며, 대표들은 유쾌한 웃음과 큰 박수로 화답하며 감사를 표했다.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준 대한간호협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의 열정적인 참여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눴으며, 다가올 2020년은 간호가 새롭게 도약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대표들은 “포럼에 참석해 다른 나라의 성공사례를 듣고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간호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때 설득력이 높아지며, 정책활동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 국가 간에 서로 지지해줄 때 간호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출신 윤종필 국회의원이 참석해 각국 간호협회 대표들을 격려했다. 윤종필 국회의원은 “아시아의 간호리더들을 뵙게 돼 반갑고 감사하다”면서 “서울에서의 포럼을 통해 서로 토론하고 논의하며 유익한 시간을 가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의 공동 목표를 향해 각국이 긴밀히 협력할 때 간호발전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발전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에 이어 아시아간호연맹 회의가 열렸으며, 내년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 및 아시아간호연맹 회의 개최국은 말레이시아로 정해졌다.
아시아간호연맹 회의 열려 … 대한간호협회 주최
“아시아 간호 한목소리 내며 상생과 협력 다짐”
아시아간호연맹(AANA:Alliance of Asian Nurses' Associations) 회의가 11월 23일 오전 서머셋 펠리스 서울에서 열렸다. 연맹은 세계 보건의료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아시아 간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국가 간 네트워크다. 매년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에 이어 회의가 열린다.
올해 회의에는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등 10개국 간호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이틀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을 통해 각국의 현황을 공유하고, 간호가 당면한 도전과제와 우선순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올해 포럼을 통해 우리들은 아시아 간호라는 이름으로 더욱 공고한 연대를 이룰 수 있었고, 간호를 발전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포럼의 결실을 바탕으로 간호역량강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간호부문의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들은 '널싱 나우' 주제 아래 간호역량강화와 정책활동 현황을 공유했다. 간호법 제정 및 간호 관련 법령 정비, 정부 조직 내 간호정책수석(CNO) 확보, 대정부 정책활동, 간호리더십 교육, 근거기반실무, 간호사 경력개발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유엔이 발표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7개 중 건강과 웰빙, 양성평등,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등은 간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간호사들이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분야임을 함께 인식했다.
한국에서는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제2부회장이 현황 발표를 했으며, 간호법 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각국 대표들은 한국에서 간호법이 반드시 제정되길 바란다며 지지서명을 했다. 대표들은 “한국은 세계 간호를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국제적인 모범을 보이고 있는 나라인데, 아직까지 간호법이 없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간호법이 제정되길 진심으로 성원하고 지지하며 서명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각국 발표에 이어 '4차 산업혁명과 보건의료' 주제로 고희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교수가 특별강연을 했다.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시아간호연맹 회의 주제는 '널싱 나우 & 나이팅게일 챌린지'로 정해졌다. 회의를 마친 후 각국 대표들은 조계사를 둘러보고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