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비만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었으며, 절반 이상은 본인의 체형에 대해 살이 찐 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2018년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 연구의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정상체중 이상(18≤BMI)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했다. 생활습관 및 주관적 건강·체형에 대한 인식, 향후 체중조절 의향, 정부의 비만관련 정책에 대한 인식 등 총 12개 문항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9.5%는 비만문제에 대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평소 생활습관의 경우 신체활동(최소 10분 이상, 숨이 차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운동)은 일주일에 평균 2.4일 실시하고, 하루 평균 1.4시간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63.1%로 가장 많았고 대중교통, 도보, 택시, 오토바이 순으로 응답했다.
건강상태와 체형에 대해 본인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9%가 주관적인 본인의 건강상태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60.5%는 본인의 현재 체형에 대해 '매우 살이 쪘거나 살이 찐 편이다'로 인식하고 있었다. 객관적 비만수준이 높을수록 본인의 주관적 비만수준에 대해서도 유의하게 높게 평가했다.
최근 방송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포식 영상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해 비만유발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2%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경우를 포함하면 84.9%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86.6%는 비만관리 주체를 본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평소 정부가 국민의 비만문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33.7%가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인식했다.
국민의 비만문제 개선을 위해 향후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조사에서는 운동 및 산책 시설 등의 인프라 확대가 32.9%로 가장 높았다.
건보공단은 “비만은 흡연이나 음주와 마찬가지로 각종 만성질환의 발생 및 조기사망의 원인으로써 건강수명을 감소시키고 사회적으로 다양한 손실을 초래한다”며 “이번 조사로 국민들은 비만을 심각한 보건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나, 비만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 정부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비만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국가와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고,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개인과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정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영양‧식생활‧신체활동 등 분야별 정책연계를 통해 국민들에게 비만 예방‧관리 서비스를 내실 있게 지원하고자 지난해 7월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