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간호문학상 - 시 당선작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8-12-19 오전 09:07:27
모르는 일
김경옥 (동의의료원)
서랍을 열다, 굳게 닫았다
내 혼돈의 활자들이 내지르며
활개칠까 두려웠다
그림자도 품지 못하는 암실 속
숨으라, 끌어안아줄 적선도 없어서
그저 검게 타고만 있다
제발, 누구라도 무엇을 위함이다,
명분을 말하지 말라
혼돈의 유기체가 어느 지점에서
지구의 구심 깊이 뿌리내릴 때까지
내 목신은 신의의 꽃만 열게 하니
공기 중에 분열하는 그 향이
길을 아는 이를 따라 흐르면
나는 시간이 만든 바보가 되어서
지키지 말아야 할 약속에도
길게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