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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학 의료봉사에서 인생을 배우다
조화정 간호사(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8-10-02 오전 08:43:41

“성모노인대학 어르신들 힘내십시오, 의정부성모병원 간호사들이 응원합니다!”

병원을 벗어나 어르신들을 만났다. 경기도 의정부 주교좌성당 성모노인대학을 찾아가 심장혈관 질환에 대한 건강강좌를 진행했다. 지역사회 공헌을 실천하고자 올해부터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간호사들이 성모노인대학에서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맛있는 냄새도 솔솔 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보이지만 성당 안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식당봉사자, 제대봉사자, 관리장님, 수녀님, 신부님으로 북적였다.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니 감사하게도 반겨주셨다. 지루해하거나 관심 없어하면 어찌하나 걱정한 것도 잠시, 한 어르신이 심장혈관 질환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물어보셨다.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다른 어르신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셨다.

“내가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수술 받았잖아. 내 나이가 올해 85세야. 그 때 수술을 잘 받아서 앞으로 20년도 거뜬할 것 같아”라며 자랑하셨다.

어느덧 강좌는 중간을 넘어 인공심박동기에 대한 영상을 보여드리고, 심장의 전도에 대해서도 알려드릴 차례였다.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는데 또 경험자 한 분이 등장했다.

“5년 전에 횡단보도에서 쓰러져 구급차 타고 병원에 갔는데 심장박동을 뛰게 해줘야 된다며 요만한 기계를 넣어줬어. 근데 그것을 또 해줘야 된다고 하더라고, 진짜로 그래요?”하고 물어보셨다. 어르신이 먼저 실감나게 경험담을 얘기해주실 줄이야.

강좌를 준비할 때는 혼자 어떻게 이끌어가나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어르신들의 경험담이 더해지고, 질문과 응답이 오가다보니 풍성해졌다.

교육이 끝난 후 어르신들과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빈뇨로 새벽잠을 설치고 고생하는데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치매 걸린 배우자를 돌보느라 많이 지쳤다는 할머니.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세월을 탓하는 분도 계셨다.

모두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계셨지만 공통적으로 “내가 건강해야 가족이 화목하다”며 건강관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으며 한 수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병원에서는 눈 코 뜰 새 없이 하루가 지나갔는데, 오늘은 어르신들 덕에 오랜만에 조금 느린 오후를 맞이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간호사들은 다 천사”라고 칭찬해주셨다. 필요한 것을 미리미리 챙겨주고, 아픈 상처를 돌봐주고, 웃음으로 행복을 주니 천사라고 하셨다. 몸 둘 바를 몰랐다. 내게는 어르신들의 밝은 얼굴이 천사처럼 빛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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