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다가가 안부를 묻고, 여러 직종이 함께 일하는 병원에서 소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통의 첫걸음이 되는 인사의 중요성에 대해 느꼈다. 학교에서부터 인사가 몸에 배게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다.
마산대 간호학과는 전체 학생 1200여명이 한 건물에서 함께 배우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 수로 인해 서로 잘 알지 못한다는 점과 인사를 건넨 후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을 때의 민망함에 대한 걱정으로 인사가 잘 되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이 어색하지 않게 서로 웃으며 인사를 하며 지나자는 취지 아래 `내가 먼저 웃으면서 인사해요!'라는 슬로건을 갖고 인사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의 취지를 듣고 교수님들께서 함께 해주셨다. 인사하는 문화 형성을 위해 학교에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안 등 건물 곳곳에 홍보물을 부착했다. 전교생에게는 인사캠페인 배지를 나눠줬다. 아침 등굣길에 플래카드를 들고 어깨띠를 두른 간호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입을 모아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처음에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부끄러워하며 뛰어가는 학생, 멀리서부터 먼저 웃으며 다가와 인사해주는 학생, 일부러 돌아가는 학생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 하루 캠페인 횟수가 늘면서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등굣길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혹은 복사실에서 출력을 위해 줄을 서는 순간에도 눈이 마주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교내실습 랩가운과 병원실습복에 인사캠페인 배지를 달고 다니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한 번은 간호학과 건물 내 대강당에서 열린 교육에 참석차 외부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왔다. 간호학과 학생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연스럽게 그분들께 인사를 건네자 한 분이 후배로 착각하며 `오랜만이다'라고 인사하는 유쾌한 해프닝도 있었다. 인사캠페인 덕분임을 알게 된 그분들은 우리들을 격려해주셨다.
하루를 여는 아침에 진행했던 인사캠페인 덕분에 학교 분위기가 더욱 밝아졌다. 미소와 함께 건네는 인사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참 좋았다. 인사하는 문화가 간호학과를 넘어서 널리 퍼져 좋은 문화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