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기장 수상자인 홍정혜 간호사업자문위원(전 대한간호협회 제2부회장)이 5월 12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발인은 5월 14일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치됐다. 유족으로 3녀가 있다.
고인은 세브란스간호학교(연세대 간호대학 전신) 재학 중에 6.25전쟁이 일어나자 학우들과 함께 부상자 간호활동에 자원했다. 경남중학교에서 양호교사(현 보건교사) 겸 영어교사로 활동했고, 강원도에서 가족계획사업에 힘썼다. 대한적십자사 보건부 차장을 지내며 가정보건강사 훈련, 보건교육자료 개발 및 보급 등에 헌신했다. 적십자간호대학에서 교수로 몸담으며 후학양성에 힘썼으며, 학장을 지냈다. 대한간호협회 제2부회장과 이사, ICN서울총회기념사업위원, 간호사업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간호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1993년 제34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했다. 기장을 수상한 간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나이팅게일기장수상자회 회장을 지냈으며, 나이팅게일의 정신과 가치를 후배들에게 알리는 데 힘썼다. 연세대 간호대학이 지난 2006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선정한 `연세간호 100년 히어로'로 선정된 바 있다.
고인은 생전에 후배 간호사들과 간호대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통해 “간호사는 간호대상자에게 진지하고 심취한 간호를 해야 하며, 도덕성을 갖춘 전문직업인이 돼야 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간호사가 될 것인지 미리 설계하고, 자신의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화를 빈소에 보냈으며, 한국나이팅게일기장수상자회에서는 근조기를 보냈다.